10년 동안 고소고발 없는 순천남노회, 비결은
10년 동안 고소고발 없는 순천남노회, 비결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11.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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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노회 키워드는
#양보#좋은선배#대화#희생
“훌륭한 노회라 칭찬받을만해”
고소고발건 없이 한 회기를 마무리한 순천남노회 13회기 임원들. 순천남노회 제공

2007년 3월 6일 예장통합 순천노회에서 분립한 순천남노회(노회장 이성재 목사)는 이제 14회기를 맞이했다. 4개의 시찰회와 161개 교회가 속한 순천남노회는 10년 동안 고소고발이 한건도 없었다. 노회 관계자들은 “분립한지 얼마되지 않아서”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주위에서는 “순천남노회 분위기는 참 좋다. 훌륭한 노회다. 존경스럽다”며 칭찬일색이다.

목회에 필요한 자료를 목회적 관점에서 재가공해 주간단위로 제공하고 있는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회연구소)에서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 중 35%는 교회의 부정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얽매이기(구속받기) 싫어서’라고 응답한 이가 44%이며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14%)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1%) 라는 대답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교회 안에서의 갈등과 분쟁은 성도들을 교회 밖으로 밀어낼 뿐만 아니라 전도와 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이다.

성도들 간의 혹은 목회자와 성도들 간의 갈등이 생기면 교회에서 먼저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한 갈등이나 분쟁은 노회로, 노회에서는 총회로 넘어가는 구조 속에 노회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천남노회 13회기 노회장을 섬긴 신영식 장로(엘림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인지라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나. 그러나 평화로운 노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양보해서”라고 답했다. 목사와 장로들이 오직 교회의 부흥과 노회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것을 양보하며 섬긴 결과라는 것이다. 신 장로는 노회장 당시 교회들의 부흥과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가장 많이 힘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회의 부서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줘서 노회가 더 평화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양보’를 거듭 강조한 신 장로는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자 했다. 연합회를 하다보니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기 마련인데, 연합회든 노회든 자기 생각보다 상대방의 생각이 나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들어보고자 했다”며 양보하는 방법 첫 번째로 ‘충분한 대화’를 꼽았다.

직전 서기였던 함영철 목사(순천예성교회)는 “전 노회장 하셨던 선배들 중에 중간 역할을 잘 감당해주신 좋은 선배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전 노회장이었던 김동호 목사를 칭찬했다. 함 목사는 “선배 목사들이 노회가 평화롭도록 화해를 잘 해주셨다”고 했다.

특히 지난 104회기 총회에서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명성교회 수습안 관련해서 각 노회별로 입장을 밝히거나 헌의하는 등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순천남노회에서도 젊은 목회자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함 목사는 “노회에서 젊은 층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수렴하고자 했다”며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6회기 노회장을 역임한 임한섭 목사(복음사랑교회)도 “전 노회장들의 역할이 컸다”고 칭찬했다.

이번 14회기 노회장 이성재 목사(낙안중앙교회)는 “평화로운 노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로와 목사들이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려고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기가 좀 더 손해를 보더라도 노회의 화평을 위해 힘쓰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 이룬 결과”라며 “교회나 노회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남노회를 통해 알아본 평화로운 노회의 비결은 양보, 좋은 선배, 대화, 희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어떻게 10년 동안 고소고발이 한건도 없을 수 있냐?”고 묻자 한결같이 “다른 노회도 다 그런거 아니냐?”고 답했다.

총회 재판국에서 주심을 맡았던 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는 “옛날에는 교회에서 고소고발 건이 거의 없었다. 최근 들어 교회가 세속화 되고 이기적여지면서 자신에게 유리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통해 재판을 건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보면 99%가 금전적인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노회에서 일어나는 재판의 내용을 보면 재판이 성립될 수 없는 일들이 대다수다. 법리적인 판결이나 절차도 잘 안 지킨다. 대부분 재재심으로 가거나 사회법으로 간다”고 질책했다.

오 목사는 순천남노회에 대해 “10년 동안 고소고발이 없었다는 것은 대단하다. 훌륭한 노회다. 그만큼 신앙적으로 이해하고 설득하고 받아들인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자신의 설교대로 삶을 살면 되는데 그렇지 못해 갈등이나 분쟁이 생긴다. 목회자들이 더욱 연구하고 책임있게 사역해야 한다”며 “‘여러분’을 위한 설교가 아니라 같이 살아내는 설교를 해야 된다. 먼저 설교 같은 삶을 살면서 본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고소고발건 없었던 순천남노회의 14회기 노회장 이성재 목사와 신임원들. 지난 5일 정기회 모습. 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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