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기독교연합회(연합회장 정진웅 목사)는 속리산 신축제 개회의 문제점과 부당함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관광 상품화라는 미명 아래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속리산 법주사 일원에서 실시하는 이번 신(神 )축제는 길놀이 퍼레이드, 신들린 밥상, 전통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화공연 같아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별신굿탈놀이’, 무당과 마부의 우마숭배 놀이인 ‘양주소놀이굿’, 바다 용왕 신 기원제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진도씻김굿’ 등의 공연이다.
이외에도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와 ‘팔상전 탑돌이’, ‘남사당패 공연’도 포함되어 있다. 무형문화제 공연이라는 명분으로 교묘하게 종교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충청북도 내 재정자립도 가장 낮은 보은군이 기존 1억 2천5백만원 지원하던 것에서 4억 5천만 원으로 확대하여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보은군기독연합회는 “시대에 역행하고, 정신문화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신 축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연합회는 “무당과 신들을 빙자하여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고 군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잘못된 행사에 대해 모든 문제점과 책임을 보은군과 의회에 분명히 물을 것”이라며 “속리산의 훌륭한 관광자원은 사장한 채 주최 측도 이해하지 못한 신 축제를 연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보은군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일 보은교회, 8일 보은중앙교회에서 각각 기도회를 개최했고, 2일 시가지에 “신 축제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추진위는 1일 기자회견에서 “신축제는 기존에 개최하던 것을 일부 보완한 것에 불과하고, 관광상품화 하려는 것이지 종교적 행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