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관이 될 때 하나님 나라 이뤄져”
“예수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관이 될 때 하나님 나라 이뤄져”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5.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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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교리가 아닌 진리로”
‘교회 밖 하나님 나라’ 저자
김형석 교수 북 콘서트
김형석 교수는 “교회가 기독교의 최후 목적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 교수. 정성경 기자

“교회가 기독교의 최후 목적이어서는 안된다.”

올해 100수를 맞은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집필한 ‘교회 밖 하나님 나라’(이하 ‘하나님 나라’) 북콘서트가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교회(서정오 목사)에서 열렸다. 본당을 가득 채운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 교수는 1920년 평안남도에서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목사도 신학자도 아닌 신앙 있는 철학자로 기독교를 조명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전한 김 교수의 ‘하나님 나라’는 참석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하나님 나라’는 김 교수를 중심으로 수 십 년 동안 진행된 성경공부 강의 내용을 추려서 글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1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2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로 구성됐다.

머리글을 대신해 “인생의 고아로 남을 수 없어 예수님을 택했다”고 적은 김 교수는 신앙인들이 현실에서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들에 대해 믿음의 선배로,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철학자로 답을 전한다.

북콘서트에서도 김 교수는 100년을 살면서 특별했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신앙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담하게 전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 장로교가 분열되던 당시의 경험을 전하며, “6.25전쟁에 북한에서 왔는데 부산으로 피난을 갔었다. 당시 5분의 4를 차지하며 하나였던 장로교가 분열되던 상황에 총회를 참석하게 됐다. 인민군이 밀려오던 때였다. 찬송하고 기도도 제대로 하고나서 교권 싸움을 하는데, 나라의 운명이 달린 상황에서 이건 아니었다.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아파서 나오는데 어디선가 뜻밖의 음성이 들려왔다. ‘죽은 자들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내 지내게 하고 너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가야한다.’ 그 말씀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새겨졌다. 교회에서 사람들이 싸워도 나는 교회 밖에서 하나님 나라를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예수님은 한 번도 교회 걱정을 안 하셨다. 자꾸 교단이 생기고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가 아닌 교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 말씀이 내 인생관과 가치관이 되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확실하게 나타난다.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라며 마음의 그릇이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가 되어 역사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민족과 역사 속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자꾸 교회로 들어오는 것은 그릇이 작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의 실재에 대해 김 교수는 ‘체험한다는 것은 그대로 사는 거다.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은 예정이나 자유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교리일 뿐이다. 체험했을 때 비로소 복음이 된다. 교리는 교회 안에 머물고 진리는 하나님 나라다. 교회 안에 기독교 정신이 사라지면 교회 밖에서 기독교 정신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교회 밖에서 기독교 정신이 없으면 교회 안에서 기독교 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가 중학생이었던 14살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교훈인 “나와 가정만을 생각하면 가정만큼 성장하고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면 국가에서 쓰임 받는 사람이 된다”는 말을 전하며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교회만을 걱정하면 교회 안에 머무르지만 민족과 국가를 위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며 “ 교회 성도들이 독서를 많이 해 문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즘에 어떤 기도를 드리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내가 주님이 함께하는 사람인 것을 보게 해달라는 것과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위해 기도한다”고 답했다. 시대적인 상황 앞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청년들에게는 고생했던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사랑이 있는 고생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시련은 우리에게 준 축복이다. 어려운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본당을 가득 채운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김형석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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