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목회, 가나안 성도와 교회 음향을 책임진다
찾아가는 목회, 가나안 성도와 교회 음향을 책임진다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9.10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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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예배신학 연구소 우한별 목사

하이테크 예배신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우한별 목사를 만났다. 1969년생. 42세에 신학을 시작해서 아파트 팔아 교회를 개척했다가 접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성실한 ‘교회 오빠’로 성가대 봉사와 찬양대 리더를 역임하며 직장도 멋지게 들어갔다. 야마하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입사하여 음향 관련 기기를 수입하고 납품하며 납품한 업체에 기기에 대한 교육과 음향 전문 지식을 전수해 주는 일을 했다. 야먀하가 승승장구하면서 기업에서의 역할도 커져갔다. 마케팅 부서로 옮겨 영역을 넓히고 역량을 강화해 갔다.

아직 공사 중인 개척교회에 음향설비를 도와줬다.
아직 공사 중인 개척교회에 음향설비를 도와줬다.

야마하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사업을 확장해 감에 따라 회사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지방 출장도 잦고 거의 회사의 회사를 위한 회사인이 되어갔다. 가정과 아이의 희생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하게 됐다.

회사를 그만 뒀다. 박수 칠 때 떠났을까? 돌아볼 여유도 없이 하나님께서는 다음 단계로 밀어내셨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서 신학을 공부했다. 결국 목회의 길이었는데 야먀하에서의 직장 생활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였을까? 그렇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해보지 못한 목회자들과는 교인을 이해하는 폭이 달랐다. 그들의 애환을 알았고 그들의 바람을 알았다. 그들의 형편을 알았고 이해했다. 가나안 성도들에게 관심이 갔다. 그들은 왜 가나안 성도가 되었을까?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논문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가나안 성도들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학위를 받고 목사가 되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교인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주로 가나안 성도들이었다. 자청해서 가나안 성도가 된 사람도 있지만 직장 상황이나 생활 형편상 주일에 일하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그냥 잊혀진 경우도 있다. 돌아가고 싶어도 직장 여건이 나아지지 않거나 형편이 좋아지지 않는 한 교회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는 깊다. 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함께 예배드리고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일반 목회는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받아 교회를 운영하고 심방도 가지만 가나안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는 자비량 선교다. 차비 들여 찾아가고 밥 사주고 차 마시고 모든 비용을 목사가 댄다. 그들이 회복되고 마음이 우러날 때까지는. 그래서 일을 한다. 찾아가는 선교적 목회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교회에서 배우고 익힌 음향 기술이 직업과 목회의 주전공이 되었다.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교회에서 배우고 익힌 음향 기술이 직업과 목회의 주전공이 되었다.

직업을 갖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야마하에서의 경험이 충분한 바탕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 음향 설비와 튜닝과 AS가 꼭 필요한 곳이 교회였다. 교회는 목사의 설교가 필수적 요소다. 그리고 찬양이 있다. 가정예배가 아닌 한 설교와 찬양은 음향 설비 없이 회중의 공감이 어렵다.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하이테크 시대의 예배는 음향 설비의 지원이 꼭 필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런데 교회마다 음향 전문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음향 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업체의 사람을 불러도 무엇을 어떻게 해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알음알음 교회들을 다녀보니 터무니없는 일을 당하고도 모르고 있는 교회들이 많았다. 금전상의 손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전문직으로 있던 시절의 경험을 살려 ‘하이테크예배신학 연구소’를 개설했다.

음향팀 빌딩디지털 음향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교육생들 (사진 제공)
음향팀 빌딩디지털 음향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교육생들 (사진 제공)

‘하이테크예배신학연구소’는 음향, 영상, 악기 시스템의 시공을 맡아 해준다. 상담, 조정과 관리, 그리고 컨설팅과 감리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 준다. 또 사기 업체에 의한 피해 방지를 위한 교육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설치된 교회 음향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알려주기가 아닌 전문 교육도 해준다. 필요한 경우, 음향, 영상 매체의 목회적 활용 방안과 목양적 적용에 대한 연구와 제안도 감당한다. 목회를 위한 연구소의 활동도 있다. ‘하이테크 시대의 성육신적 목회와 예배’에 대한 신학적 연구와 발표, ‘하이테크 미디어 활용’에 대한 연구와 발표 등으로 세미나를 열고 신학생과 목회자 대상의 ‘하이테크 미디어를 사용한 예배 신학 강연’과 미디어 사용법 교육을 실시한다. 목회자들의 필요를 돕고, 교회 가고 싶고 예배드리고 싶은데 갈 곳이 없고, 갈 수가 없는, 떠도는 영혼들을 돌보는 우한별 목사의 선교적 사명은 틈새 섬김이었다.

2시간씩 4회에 걸친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음향에 대한 이해와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게 된다.
2시간씩 4회에 걸친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음향에 대한 이해와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게 된다.
송파 카비넌트교회 외국인 예배 방송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 제공)
송파 카비넌트교회 외국인 예배 방송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 제공)

교회를 다녀보면 안타까운 일들도 많다. 사기꾼 음향업자가 와서 수리만 하면 해결될 걸 큰 돈 들여 음향 시스템 전체를 바꾸라거나 와서 봐준다 하고 시스템을 망가뜨려 놓고는 고장 났다고 이것저것 바꾸라고 한다. 전문 지식이 없어 모르니까 하란 대로 하고 손해를 보는 교회들이 많았다. 교회를 알고 음향을 아는 우목사가 보기에 너무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음향기기를 설치해 준 후에는 꼭 교육을 해준다. 적어도 사기꾼들에게 당하지는 말아야 하겠기에. 또 어떤 교회들은 음향 설비가 너무 낡아 목회에 지장을 줄 정도인데 예산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음향 기기들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아무리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견적을 잡아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에 부딪혀 고민하던 교회들이 오히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간절함이 살아나고 기도가 일어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도들의 교회에 대한 애착이 커지기도 하고.

이제는 시대가 정말 달라졌다. 교회마다 음향 설비 없는 교회가 없다. 그 기자재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값비싼 기기들이 제값을 하기도 하고 먼지만 쌓이기도 한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활용이 교회 부흥과 정체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이테크 시대의 음향과 미디어 시스템은 소통의 도구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눈으로 보는 것이 더 낫고 백 번 읽는 것보다 직접 듣는 한 마디 말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전문적 식견이 없이는 다룰 수 없는 기술로 목회를 돕고 있는 목회자들의 섬김이, 우한별 목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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