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기고] 할아버지와 손녀
[조합원 기고] 할아버지와 손녀
  • 이현범 장로
  • 승인 2018.07.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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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남을 위하다보니까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되었고, 손녀는 남을 공격하다보니까 결국 자신을 공격한 것이 되고 말았다."

20대 중반의 남자가 낡은 트럭 한 대를 끌고 미군 영내 청소를 하청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전하는 일을 맡았다. 한 번은 물건을 실어서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외국 여성이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지나치려다 차를 세우고 사정을 물어보았더니 차가 고장이 났다며 난감해 했다. 그는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고생해서 차를 고쳐주었다. 그랬더니 외국 여성은 고맙다면서 상당한 금액의 돈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 돈을 받지 않았다. 그러면 주소라도 알려달라고 조르는 그 외국 여성에게 그는 주소만 알려주고 돌아왔다. 그 다음날 그 외국여성은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그 남편은 바로 미8군 사령관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려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명분 없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정히 저를 도와주시려면 명분 있는 것으로 도와주시오.”

“명분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나는 운전사여서 차를 고칠 수 있습니다. 미8군에서 나오는 폐차를 내게 주면 그것을 인수해서 수리하고 그것으로 사업을 하겠습니다. 폐차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내게 주시오.”

사령관으로서 그것은 일도 아니었다. 고물로 처리하는 폐차를 주는 것은 어려운 부탁도 특혜도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기업이 바로 대한항공이다.

이 이야기는 요즘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물컵 갑질’ 사건의 주인공 조현민과 ‘땅콩 회항’ 사건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할아버지인 대한항공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실화이다.

작은 것들이라도 선하고 좋은 것들을

타인들에게 베풀고 쌓아나갈 때

좋은 것으로 나에게 되돌아온다.

할아버지는 남을 위하다보니까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되었고, 손녀는 남을 공격하다보니까 결국 자신을 공격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첫째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공짜로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망각할 때가 많다. 마치 공기와 물처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그것들이 없으면 바로 죽는 것인데…. 둘째는 자식들에게는 선대가 이룬 것들에 포함된 피땀과 눈물을 알게 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 행동은 후일에 반드시 나에게 그 결과로 돌아온다(種豆得豆)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작은 것들이라도 선하고 좋은 것들을 타인들에게 베풀고 쌓아나갈 때 좋은 것으로 나에게 되돌아온다. 나에게가 아니라면 나의 자손에게라도….

 

이현범 장로

유덕교회

예장통합 총회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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