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탈무드 토호로트(Tohoroth, 정결함)의 첫 번째 장(Tractate)인 미쉬나 캘림(Kelim, 용기)은 그릇 정결법에 대한 규례로서, 구약성경의 레위기 11장 32~35절에 근거를 두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릇, 도구, 옷, 가구 등이 정결한 것인지 아니면, 부정한 것인지를 다루는 규정들이다. 이러한 미쉬나 ‘토호로트 캘림‘의 텍스트 내용들은 3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장에서 4장은 부정한 것을 다루고, 6장에서 9장은 정결한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한 캘림은 구약성서 레위기 15장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분하고 있다.

둘째, 금속 용기와 관련한 용기의 정결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셋째,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정결한지 부정한지를 판단한다.

넷째, 각종 재료로 만든 도구나 그릇이 부정해지는 경우에 대해 설명한다.

다섯째, 정결해지는 조건과 정결 예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여섯째, 부정한 것의 전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일곱째, 유리 그릇의 정결에 대해 설명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은 구약성서의 레위기 11장 29~38절, 15장 1~12절, 19~27절과 민수기 19장 14~15절, 31장 19~24절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쉬나 캘림에서 중요한 것은 정결과 부정을 나누는 기준이다. 이 기준은 공동체의 관습에 따라 어떤 그릇이나 도구의 유용성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그 그릇이나 도구가 본래의 목적에 따라 활용된다면, 정결하지만, 그 그릇이나 도구가 파손되어 다른 기능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부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대인들은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거룩한 백성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희생제의를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함이 드러나고, 일상생활에서는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제2성전의 파괴로 인하여, 희생제사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미쉬나(토라)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규범들에 따라 정결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유대교 탈무드 토호로트의 ‘캘림’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신앙교육은

첫째,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어 희생제사를 더 이상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 구성원들이 성전이 되어 그들의 삶에서 토라가 일상생활의 규범이 되어, 유대인의 삶에서 거룩함이 상징적인 체계가 되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도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유대인들이 미쉬나 토호로트의 캘림(Kelim)의 텍스트를 지키며 살았던 것처럼 그리스도인들 역시 정결한 그릇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고 깨달아 주의 복음이 본질이 아닌 수단이 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제 물질 문명이 발달로 인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지나치게 세속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사는 삶을 살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일회용 용품이나 암을 유발하는 형광물질이 들어있는 용기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하나님이 창조한 질서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옥장흠 교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