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신앙 챌린지
[목회 에세이] 신앙 챌린지
  • 선우준 목사
  • 승인 2024.03.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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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나는 한가지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서 100일 동안 체중을 감량하는 바디 챌린지에 참여하게 되었다. 도전을 시작하기 전 173cm에 84kg였고, 도전 100일 만에 28kg을 감량했다. 점점 야위어 가는 모습에 성도님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나름 분명한 목표 두 가지를 가지고 시작한 도전이었다.

첫 번째는 상금이었다. 1등 상금이 천만 원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꼭 1등해서 밀린 카드 값도 갚고, 가능하다면 성지순례를 다녀오고 싶었다.

두 번째는 자녀들에게 아빠로서 도전하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아빠 한다면 하는 사람이구나! 아빠를 본받아야겠다”라는 마음을 주고 싶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참고 해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쉽게도 1등은 하지 못했다. 전체 4등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아들 윤이가 학교에 제출한 가족 소개서를 봐서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 아빠는 끝까지 노력하는 인내심 왕이다. 그래서 나는 아빠를 좋아한다.”

도전을 하는 동안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들이 늘 물었다.

“아빠 어떻게 참을 수 있어? 먹고 싶지 않아?”

그래서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아빠는 목표가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아! 윤이도 힘들고 참기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잘 견뎌내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거야~.”

사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감량 도전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참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내가 끝까지 잘 해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배가 고플수록 “아! 지금 내 살이 빠지고 있구나! 1등 해서 성지순례 꼭 다녀와야지” 하면서 성지순례 중인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했다. 그렇게 상상하면서 힘든 것을 오히려 즐거워하면서 참아낼 수가 있었다.

감량 도전을 하면서 신앙의 여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평생 신앙 챌린지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은 결코 오늘의 것만이 아니다. 물론 믿음은 지금 내 삶에 용기를 주고 위로를 주기도 한다. 세상살이 때문에 힘들고 지친 내게 힘을 주기도 한다.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야 할 내게 마음의 평안을 갖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앙의 능력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신앙은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내일을 바라보면서 현실의 벽을 뛰어넘게 해 주고, 하늘나라의 약속된 축복을 보고 고통 가운데서도 즐거워하는 삶을 살게 만들어 준다. 오늘의 고통보다 더 큰 세상이 있음을 보게 만들어 주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그 영광을 즐기고 소망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오늘을 승리하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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