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선거철의 티를 보며 우리의 들보를 점검하자
[티와들보] 선거철의 티를 보며 우리의 들보를 점검하자
  • 손윤탁 목사
  • 승인 2024.03.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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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다가왔다. 정당마다 공천이 시작되고 후보자들은 자기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단순한 업적과 능력을 입증하므로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성도들이지만 세상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참정권을 행사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까지 한 달을 남겨둔 지금,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때인지라 더 이상 국론의 분열이나 상호비방, 거짓된 정보로 인하여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들이 없었으면 싶다. 어차피 선거에는 상대방이 있는지라 조용하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때에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과 교회 지도자들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혹시라도 저들의 티를 나무라기보다는 우리 눈의 들보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첫째로 우리는 사람들의 종이 아니라 주의 종들이라는 사실(고전7:22~23)을 기억해야 한다. 선거권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과연 출마한 저들이 국민의 공복일까?’하고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지역과 국민을 섬기는 자로서의 자격을 심사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지만 사실은 하나님 앞에 선 교회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주의 종으로서 성도들을 잘 섬기고 있는가? 혹시라도 주인을 제치고 나를 과시한 적은 없는지?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내세울 수밖에 없지만 교회의 지도자들도 종의 권위와 명예는 주인의 것임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종의 얼굴은 주인의 것이다. 문제 있는 교회를 수습하느라고 지도자들을 면담해 보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명예만 회복시켜 준다면, 체면만 세워준다면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한다. 철저한 주의 종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결코 종에게는 낯짝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세상의 지도자들은 상대적이다. 완벽할 수 없는 인간들인지라 선거전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비교하므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과열이 되고, 상호비방도 부족하여 저주에 가까운 욕설까지도 난무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결코 ‘꿩 잡는 게 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더 큰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지도자들은 명심하여야 한다. 도덕성이나 윤리적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분이 우리 주님이시다. 저주 아래 있는 우리를 구원하심으로 거룩한 자리에 이르게 하셨다. 그러므로 그의 종된 우리는 비방이 아니라 축복이요, 저주가 아니라 저들의 허물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저주권이 없다. 오로지 축복권이 있을 뿐이다. 자칫 저주를 하게 되면 저주하는 그 사람이 저주를 받는다(창12:3). 하나님은 저주할 것을 부탁받은 발람의 길을 막으셨다(민22:12). “저 사람이 받아야 할 저주가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들에게 복을 허락하소서!” 세상이 우리를 비난하고 폄훼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저주권이 아니라 축복권이다.

셋째, 정치권을 보며 실망하는 것은 그들의 약속이나 공약이 시종여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을 가르쳐 온 어른들의 교훈이 퇴색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면서도 자신의 변질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것일수록 변질이 되면 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변질이 되면 독이 된다.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다. 새 신자들보다 믿음의 경륜이 더한 자들이 타락하면 더더욱 더럽고 추하다.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고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전15:58)”는 말씀을 기억하자.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으며(마24:13),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눅21:19)”고 했다. 주의 강림이 가까울수록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약5:8)”는 교훈은 신앙의 정조를 더욱 분명히 하라는 가르침이다. 세상의 일들을 보며 낙심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인터뷰 중인 손윤탁 목사(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손윤탁 목사
남대문교회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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