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십자가의 전달자로 살아가는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십자가의 전달자로 살아가는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4.03.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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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코클리의 『십자가』

지난 2월 14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2024년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순절이 되면 교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성경 읽기, 성경 필사, 새벽기도 등의 활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와 부활에 온 교회가 동참하고자 애씁니다. 그런데 사순절에 행하는 다양한 활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요.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기에 급급한 형식주의로 귀결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주의를 탈피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 사순절에 그 무엇보다 십자가를 알아가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십자가를 아는 지식에 우리의 구원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새라 코클리를 아십니까?

영국 태생의 조직신학자 새라 코클리(Sarah Coakley)는 한국교회에서 널리 알려진 신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새라 코클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녀에 대해 ‘오!’라고 외치며 감탄사를 연발하지만요, 새라 코클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그녀에 대해 ‘어?’라고 외치며 의심의 눈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한국교회에서 새라 코클리를 아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그녀의 책이 한국교회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새라 코클리와 관련된 책이 두 권 있습니다. 하나는 새라 코클리가 집필한 『십자가』라는 제목의 책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고형상 박사가 집필한 『욕망, 기도, 비움』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새라 코클리의 생애와 신학을 주로 다룹니다. 그렇기에 새라 코클리의 『십자가』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조직신학자로서 그녀의 깊이와 성공회 사제로서 그녀의 넓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사랑과 배신의 드라마

2024년 2월 5일에 비아 출판사가 출판한 새라 코클리의 『십자가』는 원래 지난 2017년 3월에 동명의 제목으로 출판된 적이 있습니다. 무려 7년 만에 비아 출판사에서 새로운 판형과 표지로 『십자가』를 이번 사순절 기간에 출판한 것은, 이 책이 여전히 한국교회의 십자가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출판사의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새라 코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볼까요? 그녀는 십자가 사건이 사랑과 배신이 빚어낸 드라마 중의 드라마였다고 말합니다.

“십자가 사건은 우리를 수난이라는 드라마로 초대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며 모든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는 모든 드라마를 종결하는 드라마입니다. 수난은 너무나 섬세하고 변혁적인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아는 모든 정의를 넘어서고 전복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3쪽)

어찌 보면 새라 코클리의 『십자가』는 십자가 사건이라는 명작 드라마를 감동적으로 소개하는 일종의 ‘드라마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10개의 장으로 재구성해 독자를 사랑과 배신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갈보리 그 언덕으로 초대합니다. 그녀의 안내를 따라 십자가라는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의 십자가를 아는 지식이 이전보다 더 풍성하여집니다. 그리하여 십자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십자가를 아는 지식에 완전히 사로잡혀 일평생 십자가의 전달자로 살길 다짐하는 모든 설교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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