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krisenmodus(위기 상황)
[엘레오스] krisenmodus(위기 상황)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4.03.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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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을 가리켜 ‘krisenmodus(위기 상황)’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에너지 문제, 기후 위기, 경제적 혼란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위기의 상황들이 계속되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무서운 위기는 인간이 느끼고 경험하는 외로움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홀로 된 듯 쓸쓸한 마음이 드는 외로움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존재합니다. 외로움은 왠지 젊은이보다는 나이 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영국 BBC가 영국 대학교 3곳의 학자들과 전 세계 5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75세 이상 노인은 27%, 16~24세 젊은 층은 무려 40%가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고 인정받는 느낌이 없으면 젊은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2021년 6월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정책연구소는 28개국의 성인 23,004명에게 12개 항목으로 사회 분열과 갈등의 정도를 조사했는데 한국 사회는 진보와 보수 이념 갈등, 정치 갈등, 남녀 갈등, 학력 갈등, 빈부 갈등, 세대 갈등, 종교 갈등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도 남북 관계의 긴장과 대치,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스트레스가 만연된 사회라고 말합니다. 지나가다가 어깨를 툭 치면 바로 폭발할 것 같은 분노가 가득 찬 사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100명당 1명인 셈입니다. 왜 그런가요? 그 이유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으로 인한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3명으로 OECD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OECD회원국들의 자살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3.6%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 성경공부 모임에서 짝을 만들어 서로의 눈을 쳐다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한 자매가 울기 시작합니다. 특별히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눈만 바라보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울음이 터진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눈을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그만큼 외로운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자연을 창조하실 때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7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러나 2장에서는 아담이 혼자 외롭게 있는 것을 보시고 좋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돕는 배필’ 즉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주십니다. 아담이 홀로 지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신 하나님께서는 하와를 지으셔서 서로 돕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외로움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가족과 분리되어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들이 늘어가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홀로 맞이하는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북한 이탈 주민과 이주민 노동자들, 사회적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립준비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위기에 처해있는 이들을 돌아보고 다가가는 적극적인 교회의 역할들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돕는 이가 되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위기의 시대에 우리를 찾아오셔서 희망이 되어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다양한 돌봄 사역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한호 목사<br>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br>​​​​​​​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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