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환우를 위한 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신질환 환우를 위한 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 김병현 기자
  • 승인 2024.03.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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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발간
출처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출처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어떻게 예수 믿는 사람이 정신병에 걸릴 수가 있지?”라는 말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있다.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와 한국목회상담협회, (사)좋은 의자, 한국기독정신과의사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가 협력하여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가 발간됐다. 안해용 목사(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사무총장), 임정아 박사(한국목회상담협회 목회상담사 수퍼바이저), 고직한 선교사(좋은 의자 대표), 권서영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함께 집필했다.

책자는 한국교회에 정신질환 환우에게 약을 끊고 기도만 하자는 목회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성경을 잘 보고 기도하면 낫는다.” “의사를 찾고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 것은 믿음이 없는 행위다.”라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신념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로 한국교회 교인 중 약 278만 명, 교인 4명 중 1명이 정신장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환우와 가족을 위한 교회 공동체의 지원이 절실함에도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교회의 돌봄에서 소외되고 있다.

출처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

해당 책자는 ‘성서가 말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정신질환의 종류와 돌봄 방법’, ‘정신질환 환우들에 대한 목회적인 돌봄 방법’, ‘도움받을 기관’ 등에 대해 소개한다. 성서는 정신질환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할까? 요한복음 9장의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이것이 죄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신다.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죄책감으로, 오히려 교인과 목회자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폭력적 언행으로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다. 성경 속에서 다윗, 모세, 엘리야는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더욱이 예수님 역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의 증상을 경험했다.

‘정신질환의 종류와 돌봄 방법’은 조현병, 양극성장애(조울증), 우울장애, 비자살성 자해&자살, 공황장애,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해 정의와 증상, 사례와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한다. 그중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일시적인 우울감과 다르고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살 사고와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울은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적·심리사회적·영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연약함을 사용하시는 분으로, 우울감으로 인해 죽기를 구했던 엘리야 역시 쓰임을 받았다. 약물치료, 심리치료(상담) 등의 치료 방법이 있으며, 친구와 가족 및 영적 공동체를 가까이 두고 의사와 약속한 치료 계획을 지키며 우울증에 대해 정확해 아는 것 등으로 스스로를 도울 수 있다.

‘정신질환 환우들에 대한 목회적인 돌봄 방법’에는 정신질환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정신질환은 암이나 당뇨병과 같은 의학적 질병이며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은 기도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에, 정신질환을 가진 환우를 전문상담사와 의사에게 의뢰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어떠한 돌봄을 줄 수 있을까? 먼저 정신증을 비롯한 정신장애에 대한 교육과 숙지가 필요하다. 정신질환 환우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정신건강 전문가 등의 도움 자원에게 시의적절하게 연결해 주며, 교회 공동체에 정신질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처럼 정신질환을 가진 환우에게는 통합적 돌봄 방법이 필요하다. 약물치료, 상담 및 심리치료, 가족지원그룹, 교회 공동체를 통한 지원, 동료지원그룹, 사례관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단순히 불만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완전한 안녕의 상태’라고 정의한다. 정신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전인격적인 목회적 돌봄이 필요한 시대에 『목회자와 성도를 위한 정신질환 이해』가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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