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답'을 찾아서] “교회는 약자들과 어울리며 복지와 선교에 힘써야”
[2024년 '답'을 찾아서] “교회는 약자들과 어울리며 복지와 선교에 힘써야”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4.03.0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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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회 김진욱 목사를 만나다

인천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진욱 목사는 예장통합 재판국장(101회기), 평신도위원장(104회기)을 역임했으며, 인천동노회장, 인천광역시 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인천광역시 남동구 기독교연합회 회장으로 섬겼다. 또한 김 목사는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아담채(홀아버지가정), 하늘채(중증장애인), 무궁채(독거노인)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를 돌보고 있다. 저서로는 『구원의 확신』,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의 비유』 등을 저술했으며 특히 『구원의 확신』은 10여 개 국가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_편집부


인천교회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내년에 4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는 초대 목사님이 개척 후 10년이 되던 해애 택지개발이 진행되며 아파트 단지가 되었다. 그때 일반 주거 지역을 분양받아 건축을 했는데 당시 출석 120명 규모의 교회였다. 그런데 건축 중에 분란이 생기며 교회가 갈등에 휩싸이고 말았다. 또한 목회자의 원로 대우와 관련하여 대립이 극심해지다가 대부분의 교인들이 나가버렸고 교회는 약 7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태였다.

청주상당교회에서 부목사로 6년간 섬긴 후 인천교회에 부임한 나는 사례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6개월 간 생활했다. 그때가 1997년이었다. 11월에 7명 등록, 12월에 10명이 등록했고 이듬해인 1998년에는 동기 목사가 섬기는 교회에 5만원 씩 보내며 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인천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계속해서 성장했고, 현재 우리 교회는 전체 예산의 45%를 선교 사역에 지출하고 있다. 나는 선교비의 비중이 우리 교인들이 축복받는 퍼센트(%)라 생각한다. 선교하는 만큼 교인들의 삶이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인천교회는 부흥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의 성장을 지향하지 않았다. 교회의 에너지를 모두 선교에 사용했고, 주님은 그만큼 다시 채워주셨다. 선교비 사용을 두고 교인들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는 이유는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27년간 경험했기 때문이다. 쌀독을 긁는 소리, 쌀독의 바닥이 드러나는 소리가 들리지만 결국 하나님이 다시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했기에 우리는 감사의 고백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인천교회의 주요 사역은?

인천교회는 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와 자녀를 돌보는 홀아버지 시설은 전국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장애인 시설은 님비 현상 때문에 도시에서 동떨어진 섬에 건물을 지어 집단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빌라 건물에 그룹홈 형식으로 만들어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전철을 바로 탈 수 있는 위치에서 생활하게 했다. 노인요양원은 권사님들이 요양보호사로, 부목사님이 시설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왜냐하면 주로 생활하고 계신 분들이 목회자의 부모나 장모인데, 매주 두 번 예배를 드리니 믿음을 지킬 수 있고, 목회자가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면서 갖는 부담스러움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50개의 식민지를 개척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일꾼은 마을마다 골짜기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처소를 100개는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15년 전에 품은 이 비전은 현재 넘치게 응답되었다.

해외에 강의를 다니면서 은혜가 넘치는 사역자들과 만나 대화했더니 정말 어렵게 목회하고 있는 사역자들이었다. 그들은 천막 교회에서 비를 맞으며 예배를 드렸다. 최소한 하나님께 예배드릴 처소는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시작된 예배당 봉헌은 현재 105개 처소에 이른다. 사단법인 폴드선교회는 바로 이 사역을 위해 설립됐다.

한편, 선교관을 마련하여 잠시 국내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쉴 수 있게 했다. 선교관의 각 방을 담당하는 여전도회가 있어서, 선교사가 퇴실하고 나면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한다. 냉장고에는 식사할 수 있는 부식을 넣어두고, 봉고 차량도 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목사, 평신도, 교단과 관계없이 선교사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우간다에도 선교관을 준비했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해외 선교사역을 위해 매년 8-9회 출국했는데 선교사를 보내면 반드시 1년이 되기 전에 꼭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가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가 바로 그때기 때문이다. 2-3년이 지나면 사역의 안정기에 들어간다.

목사님께 목회, 선교, 복지는 어떤 의미인가?

예배당은 있는데 교회가 없는 곳이 많다. 분명히 건물은 있는데 구성원이 교회가 아닌 것이다! 공동체가 있다고 해서 ‘교회’라고 부를 수 없다. 에클레시아는 출애굽한 성도들이 거룩함을 추구하는 곳, 즉 인적 구성원이 교회여야 한다. 사명이 없는 교회도 많다.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사명중심, 사명지향적’인 외침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목회자들의 “다 이루었다”는 외침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주님이 맡기신 사명이 아니라 무사히 70세에 은퇴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리진 않았는가?

어떤 교회는 보면 사명은 있는 것 같은데 창조질서 보존, 인권, 세계 평화 등 마치 NGO 단체가 할 만한 일들에 힘쓰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핵심 사명은 ‘복음’에 있다. 사명이 휴머니즘, 휴머니스트로 가버리면 안 된다.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종교다원주의에 빠지는 것 같아서 참으로 우려된다. 지방에도 가보면 참 예배당을 잘 지어놓은 곳이 많았다. 건물 유지비로만 매달 1억 원이 나가는 곳도 있었다. 하나님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한국 교회에 큰 축복을 주셨지만 과연 우리는 받은 만큼 섬기고 있는가? 이 시대, 하나님의 부르심은 선교에 있다.

한편, 오늘날 이 민족과 역사가 콜링하는 것은 ‘복지’다. 이 사회가 극심한 양극화, 물질주의에 빠지면서 수많은 약자들이 양산됐다. 이제 교회는 그들과 어울리며 복지와 선교에 힘써야 한다. 그래서 인천교회는 선교와 복지에 진력하고 있는데 현재 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예전에 250명 정원의 노인대학을 운영할 때, 한 할머니가 크게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 아들은 나를 원룸에 두고, 자기는 양평에 집을 지어 떠났는데, 목사님은 이렇게 나를 따듯하게 대해주시고 온갖 즐거운 프로그램도 제공해주시니 너무 고맙다”며 절을 하셨다.

우리가 공적 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역을 신실하게 섬겼다면 과연 한국에 안티크리스천들이 생길 수 있었을까? 복지는 민족의 요구, 선교는 하나님의 요구다.

오늘의 선교 트렌드와 코로나 이후 새롭게 전환되는 부분은?

첫째, 베이비부머 세대에 집중해야 한다. 1957년, 58년에는 아이들이 100만 명씩 태어났다. 올해 세계선교부를 보면 선교사 훈련이 없다. 바톤을 터치할 후임이 없는 것이다. 건강이 허락되고 후원교회가 있다면, 정년을 연장해서라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선교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선교 후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우리 교회가 전액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50%만 감당하고 나머지 50%는 현지에 있는 큰 교회들이 감당하도록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현지에 있는 교회가 직접 후원교회를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셋째, 늘 강조하는데 비즈니스 선교를 할 때 선교는 사라지고 비즈니스만 남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스라엘 비자를 받기 위해 히브리대에 입학을 시켰더니 선교는 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선교한다더니 가이드만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

넷째, 해외로 보내는 인적 자원이 부족한 오늘날, 스스로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을 섬기는 이들에게 ‘선교사’ 지위를 줘야 한다. 그런데 헌법을 개정하려면 3년이 걸린다. 이를 위해 정책 진행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타국인들을 섬기는 선교사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해외 선교비의 1/4이면 충분하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우리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셨는데 이마저 등한시하면 직무유기다.

말세에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실 것이다. 한편, 대전신학대학교를 선교전담대학원 및 세계선교부 센터로 활용하고, 기술사를 선교사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방안도 제안해보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선교와 언어를 집중적으로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이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더 이상 진척은 없었다.

총회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음 세대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총회를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먼저 교단의 사법체계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연합기관들도 개혁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개최된 선교대회에 갔더니 한국 목회자들이 많이 방문해 있었다. 그들은 주요 연합기관의 실무자들이었는데 특별한 일도 없이 여행 경비를 지원받아 나와 있는 것이었다. 그 비용은 모두 큰 교단들이 부담하고 있다. 거액의 분담금을 지출하고 있지만 그 분담금으로 제대로 일하고 있는 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인의식이 없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프로필 한 줄만 올리고 이득을 취하는 행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향후 기도제목은?

‘구원의 확신’을 50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약 90여 개국을 200차례 방문하며 선교활동과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주님의 말씀과 복음 전파에 힘쓰며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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