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 = 교회 졸업’인가?
‘고교 졸업 = 교회 졸업’인가?
  • 김병현 기자
  • 승인 2024.02.1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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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 227호, 가나안 청년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기독교인이 줄고 있다. 동시에 교회 출석 성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회가 없는 개신교인, 즉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2023년 기준 10명 중 3명인 26.6%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넘버즈〉 227호에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 중 ‘가나안 청년’에게 주목했다.

지난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실시한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청년에 해당하는 19~34세의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를 차지했다. 가나안 청년의 44%는 ‘모태신앙’으로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28%는 ‘초등학교’, 14%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신앙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가나안 청년의 31%가 대학교 때, 42%가 대학교 졸업 이후에 교회를 떠났다. 즉 가나안 청년의 73%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교회를 이탈했다. 이들 중 39%는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교회를 떠났다고 응답했고, 12%는 ‘신앙심이 사라져서’, 11%는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교인들이 말과 행동이 달라서’ 역시 11%를 차지했다. 10여년 전 개신교인이 교회를 이탈하는 주된 이유가 기성교회에 대한 불만이었던 상황과 달라진 모습이다.

가나안 청년의 73%는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는데, 교회 출석 청년 경우는 27%만이 동일하게 응답하여 가나안 청년의 신앙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구원에 대한 확신’에 대해 가나안 청년은 28%, 교회 출석 청년은 68%로 나타나 구원에 대한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가나안 청년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40%)’이 가장 컸고, ‘가족(28%)’과 ‘구원(12%)’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신앙 성장은 ‘가족(27%)’과 ‘미디어(21%)’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나안 청년의 33%는 교회 재출석에 대한 의향을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가나안 청년은 기독교란 ‘사람을 위로하는(41%)’ 종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외 부정적인 교회 이미지 선택(35%)에 있어서 교회 출석 청년(20%)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목회자에 대해 가나안 청년은 ‘경건한(17%)’과 ‘존경받는(15%)’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권위적인(15%)’과 ‘위선적인(13%)’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에 대해서도 교회 출석 청년(30%)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37%). 과거 출석 교회에 대해 가나안 청년은 예배에서 ‘좀 더 따뜻한 위로(65%)’가, 청년 성도 돌봄 방향에서 ‘따뜻한 위로와 포용 태도(50%)’가 아쉬웠다고 응답했다. 즉 가나안 청년은 교회에 따뜻함과 위로를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인의 비율은 22.5%에서 16.6%로 감소했다. 그러나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10.5%에서 26.6%로 증가했다. 기독 청년 역시 급속도로 감소했다. 한국사회에서 문제시되는 출산율처럼 교회 내 청년의 비율은 미래 교회 모습의 청사진이다.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의 시기에 이들은 교회 안에서 따뜻함과 위로를 느끼지 못하여 떠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가나안 청년은 여전히 교회를 향한 기대를 품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바람과 필요에 응답하여 다양한 방안을 개발해 가나안 청년의 구원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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