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티와들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4.02.1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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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는 지도자 부재(不在)의 시대였다.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가 없었다. 참된 지도자가 없는 시대처럼 불행한 때도 없을 것이다. 사사 시대가 그러했다(삿 2:11-23; 17:6; 21:25). 사사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역할은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구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었다. 자원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나라를 쳐부수는 일이 그들이 한 일의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한 일은 주로 군사적인 기능에 한정되었고, 따라서 그들은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유형의 지도자, 곧 백성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시절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다. 사사기 2장 18절은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들을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가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선택하여 세우신 사사들과 함께 하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사무엘을 포함하여 모두 13명 정도의 사사가 나오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드보라라는 여자 사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은 어느 시대에든 자신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한 일꾼들을 택하여 세우시는데, 사사들도 그러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자기가 세운 일꾼들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신다. 반드시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사사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그 증거를 우리는 사사기 3장 10절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에게 야웨의 영이 임했다고 말한다(참조. 6:34; 11:29; 13:24-25; 14:6, 19; 15:14).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들에게 자신의 영을 부어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사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은 결국 그가 그들에게 자기의 영을 선물로 주셨음을 뜻한다. 사사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었던 까닭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에 사사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들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 사사 드보라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남자들만으로 구성된 남의 나라 군대를 무찌를 수 있었겠는가? 그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지 않고서야 어찌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이스라엘 남자들을 거느리고 싸움터에 나갈 수 있었겠는가?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자기가 세우신 사사들과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사기 2장 18절은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별다른 염려 없이 지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똑같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있는 본연의 힘과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신앙생활의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임마누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잘 될 일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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