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과 로펌 변호사를 지나 대학 총장이 된 사람
검사장과 로펌 변호사를 지나 대학 총장이 된 사람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6.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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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학대학교 이훈규 총장
기독정신으로 무장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차의과학대학교 이훈규 총장
기독정신으로 무장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차의과학대학교 이훈규 총장

화려한 과거

2012년부터 3년간 8대 총장, 2015년부터 다시 3년간 9대 총장, 2018년에 10대 총장으로 3회 연속 차의과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훈규 총장을 만났다. 1953년 충남 아산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법과대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제20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검찰청 특수1부장검사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 남부지검장, 창원지검장, 대전지검장, 인천지검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이 총장은 법조계 어른에게서 느껴지는 권위와 위엄보다는 자애롭고 따뜻한 감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품격 있는 신사의 이미지가 느껴졌다.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의 리더들이 성장하는 차의과학대학교
세계를 이끌어 갈 미래의 리더들이 성장하는 차의과학대학교

계란 후라이 80개의 의미

방문한 날은 수요일, 매주 한 번 학생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계란 후라이 80개를 직접 부쳐주기로 한 첫날이었다.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는데 밥을 먹던 학생들이 총장님의 계란 후라이를 먹고 싶어 식단을 바꿀 것 같다. 다음 주에는 계란 후라이 100개를 부치셔야 할 것 같은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총 9명 중 5명이 학생으로 구성된 ‘학생행복위원회’와 ‘학생행복본부’를 만들어 학생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위주로 학교 운영을 개혁해 왔다. 매월 첫째 월요일에 위원회가 모여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듣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과학관 앞 공간을 학생들의 놀이마당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잔디 광장을 조성하고 통학 편의를 위해 광역 버스를 유치했다. 학교가 포천에 있어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버스 노선도 서울과 경기도 권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학 합창단 ‘차콰이어’, 오케스트라 ‘차챔버’, 대학 방송국 ‘CUBS’ 홍보대사 ‘차울림’, 건강지킴이 ‘차올라’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생들만 위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다닐 학생들을 위해서도 지역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수 전공 특강을 마련해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 신입생이 원할 경우 100% 기숙사 입사를 보장해 주는 등 학생 위주의 대학 행정을 펼쳐가고 있다.

93명이나 되는 변호사를 거느린 로펌을 떠난 이유

형사 소송을 주로 맡았는데 형사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죄를 지었거나 안 지었거나 대개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궁박함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마음에 걸려서 마치 정신적인 체증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들인 노력에 비해 보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담감을 안고 있었는데 재단 이사로 법률과 행정 자문을 해주던 학교법인 성광학원에서 총장직 의뢰가 왔다. 고사했으나 하나님의 뜻이었는지 총장이 되었고 언젠가 돌아갈 것을 예상해 남겨두었던 로펌에 있던 사무실도 회의실로 바꾸어 후배 변호사들에게 넘겨주었다.

학생들을 미소로 바라보는 차의과학대학교 이훈규 총장
학생들을 미소로 바라보는 차의과학대학교 이훈규 총장

복음이 증거 되는 학교로 세워지길 바라는 꿈

차의과학대학의 설립정신은 Christianity, Humanism, Academia다. Christianity는 설립정신 가운데 최우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교목을 두고 채플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학생들의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부터 ‘CHA 크리스천 리더 장학금’을 신설해 지급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4년간 수업료 전액, 또는 50%를 지원해주는데 국내 대학교에서 주는 종교 장학금으로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교내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였고 담임목사님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 장학금을 주는 이유가 있다. 총장이 된 후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도 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 너무 마음이 아팠고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그런 프로그램의 운영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은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들이 가장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 귀한 일을 감당해 줄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학교에는 이 학생들이 친구들을 예수께로 인도할 수 있도록 크리스천 교수와 학생들이 주1회 점심시간을 이용해 찬양과 기도로 모이는 Lunch Worship과 월1회 크리스천 교수가 간증하는 0교시 특강, 매일 저녁 기숙사에 입소한 크리스천 학생들의 기도 모임도 마련돼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검사 시절, 범죄자의 석방 여부와 재구속 여부를 시민들에게 묻는 구속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인권 옹호의 기틀을 마련한 이훈규 총장은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위해 오늘도 바삐 움직인다. 움직이며 만나는 학생들에게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삶을 살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에 매진하자”고 격려한다. 학생들에게는 강한 도전 정신을, 교수들에게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멘토가 되어주기를 독려한다.

검사 시절에도 건물 경비로 수고하시는 분들과 여직원들까지 모두 모이는 합창단을 조직해 운영했을 만큼 격의 없고 자유로우며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이훈규 총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초여름 길목에 차의과학대학교 교정
초여름 길목에 차의과학대학교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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