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과거 애완동물(pet)이라는 표현을 대체하는 단어로 동물을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라 반려자, 친구, 가족으로 여기는 의식이 반영된 표현이다. 또한 동물을 기르는 것을 ‘입양’으로, 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과 사람을 ‘반려 가구’와 ‘반려인’으로 부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넘버즈 225호>에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나타난 반려동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과 현황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 무려 552만 가구(전체 가구의 26%), 1262만 명(총인구 24%)에 달한다(2022년 기준). 반려동물 입양은 지난 10년의 기간과 비교하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 급증했다. 반려 가구는 많은 경우 ‘개(71%, 약 472만 마리)’를 키우고 있고, ‘고양이(27%, 약 239만 마리)’가 다음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9조 원 규모에서 2023년 4.5조 원으로 성장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관련 업체 수 역시 2018년 약 1.2만 개에서 2022년 2.2만 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용이 필요하다. 평균적으로 분양비는 28만 원이었고, 평균적인 양육비는 월 15만 원으로 연간 180만 원 정도였으며, 연간 치료비는 39만 원, 장례를 위한 비용은 38만 원이 소요됐다. 즉 1년 동안 반려동물 1마리를 기르기 위해 평균 219만 원이 필요했다.
반려인의 67%는 반려동물 양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고, 63%가 양육을 지속할 의지를 보였다. 다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는 의향에는 42%만이 ‘추천하겠다’고 응답해 양육 만족도와의 차이를 보였다.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여행가기가 힘듦(37%)’이 가장 대표적이었다. ‘건강 이상 시 대처 힘듦(34%)’과 ‘건강 이상 파악 힘듦(33%)’도 대표적인 어려움이었는데, 반려동물 양육 관심사 1위가 ‘건강 관리(55%)’라는 응답을 함께 고려할 때,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가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다만 반려 가구와 비반려 가구, 즉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의 여부에 따라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반려 가구의 82%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것에 반해, 비반려 가구는 47%에 그쳤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에티켓 준수 여부에 대해 반려 가구는 ‘주변에서 펫티켓을 잘 지킨다’고 응답한 비율이 64%였으나, 비반려 가구는 17%에 그쳐 반려 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작년 11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목회자 760명에게 ‘교회에서 성도와 반려동물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별도 공간 마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을 때, ‘반대’하는 입장이 65%로 부정적 인식이 주류를 차지했다. 다만 찬성 의견(27%)도 적지 않아, 반려동물에 대한 교회의 긍정적 인식의 흐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고신총회에서 지난 2년 동안 기각됐으나 2023년에 비로소 상정된 ‘반려동물에 관한 신학적 입장’ 청원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개 유모차가 아기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린다’며 우습게 여길 상황이 아니다. 반려동물 입양의 주된 이유는 ‘외로움과 우울감 극복’으로, 현재 한국인은 극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다. 이미 반려동물은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진짜 ‘가족’이다. 이제 교회는 사회의 변화를 인정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성도의 고민을 이해하는 구체적인 목회적 돌봄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