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
침묵의 구척 담장
날 가두어 놓아도
내 영혼은 구속하지 못했습니다.
고립된 허송세월
자유를 열망하는
불화살이
쇠창살 밖으로 활을 팽팽히 당겨
시 한 편 쏘아 보냈습니다.
어둔 감방에서
빛 쏟아진 환한 세상
막상 나와 보니 반기는 사람 하나 없고
빈주머니 먼지만 풀썩 떨어졌습니다.
그 많던 술친구
다 떠나고 남은 건
삼일 굶은 자존심 간데없이
눈치 없는 빈창자 소리
허탈감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사람의
추락한 모습
무너지는 심장과
목 메인 울음
붉은 피 눈물 한없이 쏟아집니다.
세상이 내게 주는 건
냉혹한 얼음 짱 시선뿐
버려진 탕자로 소주를 찾아 떠도는
하이에나처럼요.
썩은 알코올 중독자
벌컥벌컥 들이켜도 취하지 않는
떠돌이 노숙자 이었습니다.
단단하지 못한 내 마음 가짐 때문입니다.
나의 길을 가야지 마음 다잡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메아리쳐 울리는 영혼이
밤이 두려운 건 코딱지만 한 믿음 때문입니다
이제 거친 파도 위에
두 팔 들어 바다를 가르고
모세의 기적을 보며
바다에 살아있는 싱싱한 물고기로
시푸른 시 한 편을 건져 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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