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 (2)
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 (2)
  • 김양일 박사
  • 승인 2024.01.2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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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한국기독교학회
책임연구자: 김양일 박사(영남신학대학교)
연구자: 박종환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윤이상 박사(영남신학대학교), 이신형 박사(루터대학교)

* 지면 관계로 일부 내용을 요약, 각주는 삭제했다.

>>지난 호에 이어


학부과정 신학전공자(이하 신학계속학습자) 관련 학제개편 제안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목회 현장의 요구대로 신학교 학부 과정은 크게 신학교육을 위한 기초 인문학 소양을 쌓는 과정과 신학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신학 기초과목을 내실 있게 교육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 커리큘럼을 제시하였다.

1학년 과정에서는 의학대학의 예과처럼 신학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문학, 사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경영학 등의 기초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인문 기초과목들을 배치하여 이후 진행하게 될 신학 기초수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2학년 과정에서는 신학의 기본이 되는 기초영역들에 대한 개론을 배치하여 향후 진행될 신학교육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었다.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교회사, 기독교윤리, 선교학 등의 큰 신학의 줄기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진행될 구체적인 신학교육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3학년 과정에서는 2학년 과정 때 개괄적으로 경험하였던 각 신학 영역들을 구체적으로 배워나감으로써 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 과목들을 배치하였다. 성서학의 각 분야 ‘오경, 역사서, 지혜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등.’ 조직신학의 각 영역 ‘신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인간론 등.’ 교회사의 각 부분 ‘고대, 중세, 종교개혁, 근현대 등.’ 이처럼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신학의 각 영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4학년 과정에서는 이제 계속해서 신학을 공부할 학생들과 졸업 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두 가지 트랙의 과목들을 배치하였다. 전자의 학생들은 지금껏 배워온 신학 기초과목들을 통해 앞으로 자신이 더 전문적으로 사역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융합과목들을 경험함으로써 신학대학원 진학 후 결정해야 하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신학의 다른 분야들 간의 혹은 신학과 일반학 간의 학제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들을 통해 좀 더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신학방법론들을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신학적 방향성과 목회적 적용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신학대학원 과정과의 연계

이 연구에서는 학부의 4년 과정 후 신학대학원에 진행할 때에는 학부를 거치지 않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의 차별점을 현실적으로 반영하여 신학대학원의 전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신학대학원 2학년 과정부터 합류하여 2년간 신학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는 4+2의 학제를 제안한다.

[그림1] 학부과정과 신학대학원 신학교육 연결 제안 (상단 표)

또한 신학대학원 학제에서 후술하겠지만 신학대학원을 마친 후 추후 학위과정을 따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획득하고 자격 또한 취득할 수 있는 M.A.과정을 신학대학원 M.Div. 과정 중에 병행하여 진행하는 것을 이 연구에서 제안했는데, 신학대학원 2학년 때 신학대학원 1학년 과정과 계절 학기는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 신학적 기초소양을 쌓는데 할애하는 기간이다.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자 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하고 M.A.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충분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 후 1년을 더 공부하면 M.Div.와 M.A.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3+1의 신학대학원 학제를 제안하였다. 그렇기에 이 연구에서는 학부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4+2+1의 학제를 제안한다. M.A. 과정은 신대원 2학년 때 자신의 전문분야를 선택하여 신대원 2, 3학년 과정과 추가 1년의 과정을 통해 전문자격을 취득한다(3+1). 이 과정을 통해 M.Div.와 함께 M.A.를 단기간에 취득하여 전문사역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전문적인 학위과정을 원하는 학생들은 기존의 Th.M.과정을 통해 학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3+2).

학부과정 신학 미전공자(이하 신학신규학습자) 관련 학제개편 제안

현행 신학대학원 학제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학 학부 졸업생이나 일반학부 졸업생이 동일한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변화가 요청되어왔다. 여기에서는 일반학부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제 개편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학제 개편안의 중심에는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의 측면에서 신학대학원 3년 과정을 일방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필요와 미래 목회 계획에 따라서 적절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차별적 적용이 들어있다.

1) 연장 학기 개념의 신학대학원 과정 개편

신학대학원 3년의 과정 동안 주어지는 학업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3년의 시간이 현장 목회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모두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신학교 3년 과정으로 곧바로 현장 목회로 나가기 전에, 1년 혹은 2년의 확장된 학업 시간의 기회를 제시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 현장 목회자로 준비하도록 돕는 것은 오늘의 목회 환경에 매우 필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시간 동안 충분한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만족도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학교 차원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이를 위한 교수진과 학생 간의 노력과 지원이 동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연장 학제를 제공함에 있어, 학제 간 수업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일반 학문 영역과의 교류와 협력을 병행함으로써 수업의 현장감을 높이고 곧바로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수업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따라야 함은 이러한 연장 학제안의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2) 신학대학원 계절학기 운영의 변화

학부 과정 신학 미전공자의 경우, 기존 신학대학원이 운영하는 계절학기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신학 기초에 해당하는 수업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신학대학원에서의 계절학기는 보편적으로 ‘히브리어’, ‘헬라어’라는 언어를 중심 과목이 개설되고 진행되어 오고 있다. 학부 신학 전공자의 경우, 이미 학부에서 신학과 관련한 신학 기초과목들을 이수한 상황에서 반복 학습을 하는 경험이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신학 기초과목은 학부 신학 미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다. 각 방학에 개설되는 계절학기의 경우 방학 이후 시작되는 본 학기에 개설되는 융합과목에 배경이 되는 과목들을 전략적으로 개설하여 학부 신학 미전공 자들의 본 학기에 앞서 배경 내용으로 신학 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제시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사전에 신학 기초과목을 통한 내용을 이수하여 학부 신학 전공자들과의 신학적 이해의 격차를 최소화 하여 융합과목들에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학제개편을 위한 과도기적 제안 : 목회자 계속교육 과정

목회자 계속교육 과정은 앞서 제시한 학제 개편안과 더불어 실시하며, 앞선 학제 개편안이 실행되기까지의 과도기적 형태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이다. 국내의 목회자의 경우 대부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본인의 학업 의지에 따라 이후 신학 심화 교육과정(신학석사 또는 신학박사 과정 등)에 진학하지 않을 때에는 신학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충족하기 위해 많은 단기간의 세미나 형태의 교육에 참가하던 것이 한국 목회자들이 많이 겪어오던 상황이기도하다. 목회자 계속교육 과정에서 핵심은 교육의 공급 주체가 반드시 신학교여야 한다는 점이다.

신학대학은 신학교육의 핵심 기관으로 전적으로 신학적 연구에 전념하고 있기에 이런 목회자 계속교육역시 신학대학이 주체가 되어 그 과정과 과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제시하는 목회자 계속교육의 과정의 틀은 다음과 같다. 5년 차 목회자부터 목회자 계속교육을 실시하는 주된 이유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 현장에서 전임 또는 준전임 사역을 실시하는 목회자들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5, 7, 10년 차에 해당하는 시기 중, 심화 신학교육과정(신학석사, 신학박사 또는 동등인정 학위과정 등)에 재학 중인 목회자는 이 과정의 교육을 면제하여 본인이 지속하고 있는 심화 신학교육에 집중하도록 배려할 수 있다.

5년 차 목회자의 경우, 신학교육과정 재학 시 충분히 공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영역의 전공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중심의 교육에서 교육자료 및 관련 서적들을 충분히 제공하여 자신이 수행하는 목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적용해 볼 수 있는 지원을 해주는 형태의 목회자 계속교육이 이 시기의 목회자들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7년 차 목회자의 경우, 5년 차에 제공받았던 계속교육의 내용들을 실제 목회 현장에서 적용해본 내용에 대해 신학 교수들과 실시간 온라인 공간에서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시간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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