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되살아나는 그때의 악몽
[거룩과 진주] 되살아나는 그때의 악몽
  • 편집인
  • 승인 2024.01.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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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 7:6)

야당 대표가 지난 2일 테러당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했으며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확보한 증거와 국민 알 권리 등을 고려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공개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부산경찰청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에서 논의한 끝에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범행 핵심 동기가 담긴 ‘변명문’ 원본과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NYT(뉴욕타임스)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야당 지도자에 대한 흉기 습격, 양극화된 한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전하며 살인미수 김00 씨의 신상을 공개, 보도했다. 김씨의 실명과 나이, 직업 등이 자세하게 기재됐다. 더구나 김 씨가 평소 이웃과 교류가 없었던 점과 정치적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범행 당시 김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라왔다.

국민은 납득되지 않는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상을 비공개하기로 했다는 점과 ‘변명문’과 당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주관적 정치 신념에 따른 범행이라고 발표했는데 그러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찌 해외 언론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소상하게 밝히면서 현 한국 정치, 사회의 단면을 보도할 수 있는가는 이해되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과거 박정희 유신정권과 전두환 군사정권의 독재자들에게 충성하는 경찰과 검찰의 모습들이 오버랩 되어 악몽으로 되살아났다. 지난 70, 80년대 유신 군사 독재정권에서 국내의 뉴스보다는 해외 언론 보도에 더 진실성을 확인하며 지냈던 흑암의 세월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12.12 군사 반란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들이 국내 뉴스에서는 가짜라고 보도되는데 해외 언론에서는 사실 그대로 보도됐다. 그런데 국내의 언론들은 유신 군사 독재자들에게 충성하는 시녀 노릇을 했다. 독재 정치권력에 아부하면서 검경은 축소 보도하고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감추는데 개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박종철 고문치사 보도이다.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보도이다.

왜 우리는 지금도 중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해외 언론에서 듣고 보아야 하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경찰 발표에 국민은 속지 않는다. 경찰이나 검찰을 이제는 신뢰하지 않는다. 여당 대표 경호를 위해서는 40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되면서 대통령 후보였던 야당 대표 경호는 고작 20여 명이었다.

이를 보아도 정치하고 있는 경찰이다. 작금의 경찰이나 검찰이 정치권력에 어떻게 아부하고 개처럼 시녀 역할을 하는지 국민은 알고 있다. 현 정권의 상징, ‘원칙과 상식, 자유와 공정’이 무너진 지 오래됐다. 성경을 의역한다. “거룩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정권의 시녀 노릇하는 개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 같은 국민의 알 권리를 해외 언론에 듣게 하는 눈먼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라”

유신 군사 독재정권 시절, 그때의 악몽들이 되살아나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래도 나는 믿는다. ‘뉴스의 진실과 국민 알 권리를 해외 언론에서 듣는 슬픈 세월이 다시 왔지만, 하나님의 심판으로 정의가 강같이 흘러넘치게 하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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