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답’을 찾아서 (2)] 쉽고, 가볍고, 재밌고, 행복한 목회의 비결! ‘평생 기도’
[2024년, ‘답’을 찾아서 (2)] 쉽고, 가볍고, 재밌고, 행복한 목회의 비결! ‘평생 기도’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4.01.18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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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제일교회 원로 이영환 목사를 만나다

대담_이영환 목사(한밭제일교회 원로)
진행_편집인 박진석 목사
이영환 목사. 최상현 기자.
이영환 목사. 최상현 기자.

Q. 목사님께서는 일평생 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평생 기도의 삶을 살아오셨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훈련을 많이 시키셨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주님을 만난 후 부름을 받아 대전신학교(합동)를 졸업했다. 46년 간 목회했고 한밭제일교회를 개척한 후 38년 동안 섬겼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도시목회의 소명을 품고 있었는데, 결혼 후 80년대에 개척해서 3년 후 예배당을 건축하려는 소망을 품고 기도에 매진했다. 예배당에서 금식하고 잠을 자면서 주님께 매달렸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었다.

두려움, 불안감이 엄습 할 때마다 금식했다. 너무 자주 두려움이 몰려오다보니 더 자주 금식했던 것 같다. 그런 내 모습을 불쌍히 보셨는지 주님이 은혜를 부어주셨고 작은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다. 당시 33살이었던 나는 목회 사이즈를 두고 고민했고 입을 크게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 명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300명, 그리고 500명을 목표로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하고 주님과 교제하다보니 응답받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주님과 관계가 정상화 되는 길이었다. 이후로 평생 새벽 2시에 일어나 오전 7시까지 주님과 교제했다. 그 시간에는 전파나 기타 방해가 없기 때문에 고요함 가운데 주님을 만날 수 있었고 오랜 세월 지속되자 습관이 되어 은퇴한 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은퇴 후 7년이 지난 지금도 한 달에 3일, 1년에 40일은 금식한다.

한편,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 교회에서 2박 3일 간 목회세미나를, 해외에서 현지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나는 그때마다 금식기도를 많이 강조한다. ‘4014 금식기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데, 40일 금식을 14주간 나눠서 하는 것을 의미한다.

Q. 기도란 무엇인가?

우리는 응답을 바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렇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것이고 유아 시기의 기도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부모님께 내가 드리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가까이 있는 것이 효도임을 알게 된다. 이렇듯 기도는 주님과의 사랑의 대화다. 대화하며 주님과 교제하는 것, 내가 말씀드리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 사랑하는 이와의 대화다. 그래서 기도시간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기도의 지점은 그곳이고, 나는 이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기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말씀이 말씀되게 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이며 예수님을 내 인생에 앞세울 수 있는 것도 성령의 역사인데 그것은 반드시 기도가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만 말씀과 함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금식하며 주님께 매달릴 때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내 인생에 주님과의 진한 역사를 쓰게 되면, 그래서 기도가 풀어지게 되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되면 목회는 쉽고, 가볍고, 재밌고, 행복해진다. 쉽고 가벼우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은 상대적이기에 내가 들어야 할 짐보다 내가 가진 힘이 월등이 크면 가볍게 느껴지는 원리다.

반대로 내가 감당해야 할 짐에 비해 힘이 부족하면 무겁고 힘들 것이다. 우리가 성령의 힘을 받으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지만 세상 신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재밌고 행복하게 목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힘과 사랑이야 말로 행복한 목회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Q. 우리가 회복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로 돌아가려면 예수님께, 그리고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40일 간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피땀 흘리는 기도, 밤새 부르짖는 철야기도를 하셨다. 신기하게도 성경 속에 나타난 예수님의 기도를 말 그대로 따라하고 답습하는 유일한 교회가 바로 한국 교회다. 새벽기도를 하는 나라, 금식기도, 산기도, 피땀 흘리며 부르짖는 기도의 맥이 살아있는 나라다. 옛날에는 각 산마다 기도원이 있었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주님이 본을 보이신 그 기도를 회복하면 목회가 쉬워지고 행복해진다. 앞서 설명했듯이 기도를 통해 주님과 깊은 교제가 이어지고, 그 충만한 사랑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간혹 신비주의에 빠져서 그 힘을 남용하고 영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힘이 주어질 때 교만에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우리는 기도할 때 응답해주실 것을 바라며 기도한다. 어떻게 기도하면 응답받을 수 있는가?

중요성에 따라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니 ‘절대적’으로 구하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응답을 받을 수 없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큰일들은 모두 응답해주셨다. 꿈을 꾸면 선포하고, 선포한 이후에는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기도는 응답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성도들이 모두 봤고, 주님이 응답하시는 모습이 보이니 영적 권위가 세워졌다.

선포하고 꿈꾸며 인내하며 기도한 것들을 하나님이 목회현장에서 모두 이루어주셨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만에 교회를 건축하는 것, 80년대에 300명의 성도를 모으는 것, 3000평 이상의 부지에 교회를 건축하는 것 등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 선포했고 결국 8천 평이 넘는 땅에 세워진 교회에 3천 명의 성도가 모였다. 은퇴한 이후에는 더 바빴다.

최대한 베풀고 나누기 위해 힘썼는데 은퇴 후의 삶 또한 미리 기도하고 선포한 결과였다. ‘주님, 남은여생은 300번 이상 해외를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기 원합니다!’ 선포한 것처럼 1년에 20번 정도 해외에서 집회를 인도했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장자선교회 훈련센터를 운영하며 전국목회자 세미나 및 영성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내가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면 자기 자랑이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기에, 내가 기도한 대로 응답하신 것이다. 만약에 들어주지 않으셨다면 기도한 만큼 유익임을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여 응답받을 수도 있고 9부 능선에서 포기할 수도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끝까지 기도로 매달리자.

Q. 기도와 실천을 어떻게 잘 조화시킬 수 있는가?

기도한대로, 말씀을 선포한대로 살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인들은 처음에 목사의 말을 듣지만 이후에는 뒷모습을 본다. 영적으로 훈련된 분들은 목사의 삶과 관계없이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지만 일반 성도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목회자는 기도에 힘쓰며, 삶으로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말씀이 아무리 좋아도 열매가 없으면 가짜다. 삶이 없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기도하는 분들은 말씀대로 살 확률이 높다.

Q. 기도하는데 방해되는 것들은 무엇인가?

미디어다. 요즘에는 미디어가 없으면 꼼짝도 못하는 것 같다. ‘필요악’이 아닌가 싶다. 그 공간이 필요한데 그 속에 사단이 뿌려놓은 가라지가 있는 것이다. 일단 시간을 뺏기게 되고 영적으로 유익하지 않은 것, 예를 들어 음란을 접하기 쉽다. 그리고 기도할 때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하나님 말씀에 집중해야 하는데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치고 들어와 머리를 혼잡하게 한다. 기도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영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세상 것을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너무 많이 접하고 말씀과 기도 시간이 줄어들면 영성이 약해진다.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 배가 부르고 따듯하니 기도하러 가는 이들이 많이 줄었다.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회자가 너무 바쁘면 안 된다. 피곤해서 졸음이 몰려와 기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Q. 코로나 전후로 목회에 변화가 있는가?

규모가 작은 교회들은 교인이 모이지 않으니 아무런 활동이나 사역을 할 수가 없어서 목회자가 영적으로 약해지고 힘을 잃게 됐다. 영성이 고도로 훈련된 사람이라면 관계가 없겠지만 많은 경우에 홀로 있다보니 약해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힘을 잃으면 회복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세대별 말씀기도운동을 펼치려고 한다. 기간은 11박 12일 정도로 강하게 훈련시킬 계획이다. 다시 뜨겁게 주님께 매달리면 되살아날 수 있다. 2박 3일 단기로 훈련하면 금방 풀어지기 때문에 기간을 늘였다. 주요 프로그램은 말씀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Q. 특별히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제목은?

한국 교회에는 ‘깨어있는 7천 명’과 같은 종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 살려고 몸부림치는 목회자들이 분명히 있다. 우리는 선교사도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파송하는 나라다.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에 큰 몫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 교회처럼 기도 많이 하는 교회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한편, 이제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분열되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 특히 악법들, 차별금지법 같은 문제는 하나님이 간섭해주시길 기도하고, 이북에 복음이 전파되기를, 복음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남북통일 문제는 하나님이 하시면 불가능하지 않다. 고레스왕의 마음을 붙드셨듯이 통일을 두고 늘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다.

Q. 끝으로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남기실 말씀이 있다면

첫 사랑을 회복하자. 천국에 간다는 것이 관념 속에 머물지 않고 내 삶, 마음 공간에 살아있기를 바란다. 신앙이 단지 내 입술에 머물러 있는지 점검해보자. 내가 진실로 주님 안에 있는가, 주님이 내 안에 계신가, 믿음으로 내 삶이 변화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세상 욕심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세상 욕심, 염려와 향락 속에서 나도 모르게 가시가 자라고 있지 않은지 살피며 늘 기도로 깨어있자.

또 한 가지, 한국 교회가 하나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교단도, 컬러도 다르지만 성령으로 하나 되고, 예수님께 하나 됨을 배워야 한다. 하나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동참하고 이 일을 위해 기도하자. 여러 기관들이 있지만 하나님이 간섭하셔서 작은 일부터 하나로 모이는 작업을 해 나가기를 원한다. 바다부터 생각하지 말고, 아주 작은 실개천부터 같이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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