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옷장 정리
[목회 에세이] 옷장 정리
  • 선우준 목사
  • 승인 2024.01.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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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새 옷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한동안 옷을 사지 못하다가 최근에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서 옷을 몇 벌 샀다. 그런데 사고 나니까 문제가 있었다. 옷을 샀는데 옷장에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옷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전부터 입던 옷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도 지나고, 헤지고, 혹은 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지 못하는 옷들이 많았다. 그래서 옷을 새로 샀는데 넣을 자리가 없었던 것다. 그래서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그동안 보관만 하고 입지 못했던 옷들 또는 너무 오래되어서 헤진 옷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옷장 정리를 해보았다. 그런데 또 다른 깊은 고민에 빠졌다. 버릴 옷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까웠다. 언젠가 한 번은 입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다시 옷장에 넣어두면 다시 꺼내 입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냥 옷장 안에서 썩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새 옷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헌 옷을 정리해야 한다. 아깝지만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이다.

옷장 정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서는 해마다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설교를 한다. 썩어져 가는 옛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로운 습관,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새사람이 되는 것은 옷장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꿈꾼다. 하지만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서는 새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것들, 어쩌면 나의 욕심들을 꺼내서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몸에 맞는 새 옷을 사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몸무게가 20키로 이상 빠졌다. 그리고 나니 문제가 하나 생겼다. 옷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서 겸사겸사 옷을 새로 사 입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문제가 있다. 필요한 옷을 한 번에 다 마련하고 싶지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한 번에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옷을 먼저 한 벌 사야 했다. 주일에 입어야 하니 정장을 샀다. 그리고 바지를 샀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입는 청바지를 하나 샀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셔츠도 필요하고 티셔츠도 필요하다. 또 계절이 바뀌면 또 계절에 따라 몸에 맞는 옷을 사야 했다. 조금씩 나의 몸에 맞는 옷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새 사람으로 변화되어 살아가는 과정도 비슷하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믿고 새사람이 되어 예수를 닮아간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모든 옛 습관을 버리고 새 사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 보시기에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또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거룩한 습관은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언제까지? 주님을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새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주님을 만나는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날마다 새롭게, 날마다 새롭게... 그렇게 완성을 향해 걸어가며 때마다 옷장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성도의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교회 선우준 담임목사. 이경준 기자<br>
선우준 목사
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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