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미디어의 시대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역시 미디어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실시한 ‘개신교인의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인식 조사’를 통해, 미디어에 대한 개신교인의 이용 현황과 수용 태도에 대해 살펴봤다.
개신교인이 주로 이용하는 미디어는 유튜브(76%)다. 인터넷(66%), TV(54%), 소셜미디어(37%)가 뒤를 이었는데, 연령이 적을수록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더 이용했고 연령이 높을수록 TV 이용률이 높았다. 교회 출석자 대다수(89%)는 평소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는데, 그중 68%가 주 1회 이상 기독교 관련 소식이나 정보를 접하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 역시 62%는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고, 그중 20%는 주 1회 이상 기독교 콘텐츠를 접했다.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는 매체는 교회출석 성도(84%)와 가나안 성도(80%) 모두 유튜브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출석 성도와 가나안 성도의 62%가 ‘기독교 콘텐츠를 통해 교회에서 얻지 못하는 유익을 얻는다’고 답했으나,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면 교회 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다’라는 항목에 교회출석 성도는 56%가 가나안 성도는 36%가 동의했다. 더욱이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면 교회에 안 나가도 신앙 생활할 수 있다’에 대해 교회출석 성도는 19%, 가나안 성도는 50%가 동의하여 각자의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교회출석 성도의 절반(49%)은 일반(비기독교) 콘텐츠도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영적으로 유익한 내용이 많이 때문에(39%)’,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23)’가 이유였다. 교회 출석자의 47%가 기독교 표현이 없더라고 ‘기독교적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가 담기면 기독교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교회 출석자는 ‘신앙적 동기부여(36%)’를 주는 기독교 콘텐츠를 원했고, 가나안 성도는 ‘정서적 위로(30%)’를 바랐다.
뉴스 신뢰도에서 개신교인은 ‘언론사/기자 개인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가 27%에 그쳤다. 하지만 ‘목회자 및 교인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44%로 높게 나타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뢰도가 높았다(20대 33%, 60대 56%). 교회 출석자의 70%는 ‘가짜 뉴스 때문에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난다’고 답했고, 가짜 뉴스를 기독교인(12%)보다는 비기독교인(36%)이 더 많이 생산하고 유포한다고 인식했다. 또한 교회 출석자의 70%는 대중문화에서 기독교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보았다. 주된 이유로 ‘기독교 전반에 대한 대중의 실망(41%)’, ‘일부 교회의 잘못을 확대 해석(23%)’, ‘사이비 종교와 구분하지 못함(18%)’, ‘기독교에 대한 편견(12%)’을 꼽았다. 이는 교회의 부정적 모습에 대한 인정과 부정의 상반된 기조가 공존함을 보여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현대 사회에서 정제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검토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 문해력)’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신교인이 기독교 콘텐츠를 가장 많이 접하는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을 통한 편향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미디어에 대한 한국교회의 향후 과제는 미디어 활용 방법 개발 및 성도의 비판적 정보 수용 능력 함양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