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 (1)
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 (1)
  • 김양일 박사
  • 승인 2024.01.08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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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_한국기독교학회
책임연구자: 김양일 박사(영남신학대학교)
연구자: 박종환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윤이상 박사(영남신학대학교), 이신형 박사(루터대학교)

* 지면 관계로 일부 내용을 요약, 각주는 삭제했다.

서 론

교회의 개별화, 신앙의 개인화 과정은 교회의 부흥과 함께 신학교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데 의미 있는 토대가 되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부흥의 시대는 20세기 중엽을 지나며 대중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통해 급격한 개인화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되었다. 그것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시작이었고 불과 반세기가 지나기 전에 교회와 신학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중략) 오늘의 한국 신학교의 현실도 서구교회와 여러모로 비슷한 시대적 상황을 거치며 어려운 현실 가운데 직면해 있다. 교회 부흥의 시기에는 넘쳐나는 신학생들로 행복한 고민의 시기도 있었지만, 부흥의 시기를 지나 급격한 교회의 위기가 찾아오면서 신학교 또한 그 영향권 아래 놓여 있다. 지금은 입학생의 감소는 물론이고 신학교육의 방향 또한 새로운 정립의 필요를 요구받고 있다. 오늘, 우리 신학교육이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포기의 자리에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본 연구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시대 상황과 맞물려 변화의 요구 앞에 서 있는 신학교의 학제와 교과과정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그렇다면 여기에 부응하는 변화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현장 목회자들의 경험과 그들의 고충, 어려움을 심층 면접을 통해 전해 듣고 동시에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방향과 전개를 모색하였다.

본 연구는 「개인화와 비대면 시대를 위한 신학교육」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신학교육의 방향성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새로운 신학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 단순히 교육의 공급자인 신학 교수들의 입장보다는 수요자인 현장의 목회자, 신학교육 과정에 재학 중인 재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제안함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초기의 연구자들의 가치에 따라 서면조사와 대면조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현장 목회자와 신학대학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도를 통해 연구를 실시했다.

1. 학부과정 학제개편 제안

1) 학부과정 학제개편 총론

한국의 대학교육은 대학원보다는 비교적 학부 과정에 무게감이 실려 있는 상황이다. 법률이나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학부 과정과 대학원 과정이 큰 차이점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대학 운영 및 지원과 관련한 사항인 대학평가 등의 사항에서 학부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겨난 것이라 추측된다. 흔히 대학교육이라 함은 학부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 속에서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또한 재학생 역시 대학원보다 학부의 재학생 수가 많은 대학들이 대부분인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신학교육 만큼은 학부보다는 대학원, 특히 신학대학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부와 신학대학교 사이에 차별점을 크게 두기 어렵고, 학부출신 신학대학원 재학생들에겐 학부 과정의 반복이라는 인상을 주는 상황이 불가피해 보인다. 교단의 상황에 따라 2개 이상의 복수의 교단신학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면, 학부 과정과 신학대학원 과정을 각각 다른 학교에서 이수하여 차이가 있는 신학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신학 교육과정도 있어 유사한 내용을 약간의 난이도 차이만 느끼며 교육을 받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현장의 신학대학원 재학생, 그리고 현장 목회자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에 학부와 신학대학원의 교육에 있어 분명히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특히 학부는 기초학문학습에 중점을 두고, 신학대학원은 융합적이고 실무적인 신학을 학습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은 연구 참여자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런 의견들을 반영하여 현행 신학 학부 과정의 학제운영에 대한 안을 제안한다면 위의 표(대표 이미지)와 같은 내용으로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2) 학부과정 학제개편 학년별 운영과정 제안

1학년 과정에서는 신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의 기초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도록 과목을 편성한다. 이 기초과목에서는 신학과 연결시킬 수 있는 문학, 사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영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는 과목들을 운영하여 신학 학부 전공자들에게도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다.

2-3학년 과정에서는 신학의 세부 전공의 개론 과목들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학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학부 수준의 기본지식을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중, 3학년에는 소규모 신학대학교 안에 운영하고 있는 신학 외의 학과들(사회복지학, 상담심리학 등)이 있다면, 그들과의 연계전공의 기초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여 자연스러운 복수전공을 유도하는 형태로의 학사 운영을 제시할 수 있다.

4학년 과정은 신학지속과정과 사회진출과정으로 이원화하여 신학지속과정의 경우 신학대학원 진학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학제 간 융합 형태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사회진출과정의 학생들의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2가지 정도의 실제화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3) 학부 4학년 사회진출과정에 대한 제안

사회진출과정의 경우, 소규모 신학대학에서 사회진출과정을 전반적으로 제공하기란 현실적으로어렵다.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크게 2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 방안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의 일학습병행제에 따라 실무교육과 자격취득을 병행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진출과정에 필요한 실무적 자격취득을 할 수 있는 위탁교육의 학기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으로 능력 단위 또는 능력 단위의 집합을 의미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는 직무의 유형(Type)을 중심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단계적 구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분류(24개) → 중분류(81개) → 소분류(271개) → 세분류(NCS, 1,083개)’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분류 중, 대분류 [07. 사회복지·종교]는 이미 우리 신학교육이 산업계와 연결될 수 있는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NCS가 신학대학교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다. NCS를 기반으로 사회진출영역의 자격과 훈련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에 위탁하거나, 학교가 이러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진출을 위한 자격증 취득 등 기반 과정을 1년간 이수하여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두 번째 방안은 소규모 신학대학 간에 신학과 이외의 학과들의 수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학점교류를 활성화하여 복수전공 형태의 연계전공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학점교류를 통해 인근 소규모 신학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이후에 재학 중인 소규모 신학대학에서는 연계전공과 같은 형태로 전공을 인정하여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적 연계가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소규모 신학대학들은 신학전공 외에 다른 전공들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전공들에 대해 학점교류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A신학대학교 소속 학생이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에는 없는 인근에 위치한 B신학대학 선교언어학(선교지 기초언어)을 전공하고 싶다면, 학점교류의 형태로 인근 B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소속되어 있는 A신학대학교에서는 [신학전공, 선교언어 연계전공]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의 운영은 소규모 신학대학의 클러스터화를 촉진할 수 있고, 최근 신학대학에 현실로 다가오는 학교 통폐합을 위한 과도기적 방안으로 제시될 수도 있겠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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