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교회 교육, 교회학교만으로는 풀 수 없어
[논설] 교회 교육, 교회학교만으로는 풀 수 없어
  • 편집부
  • 승인 2024.01.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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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회학교 전도현장. 설명을 듣는 학부모들이 뒷모습에서 진지함이 느껴진다. 김포해오름교회 제공.
영어교회학교 전도현장. 가스펠투데이 DB.

‘교회학교 위기’라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CBS는 2021년 한 교단의 통계를 인용하고 있는데 2010년에 유치부와 초등부, 소년부까지 교회학교 학생 수가 22만 7천여 명이었던 것이 9년이 지난 2019년에 14만 3천여 명으로 38% 정도 줄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고등부 또한 2010년 18만 8천여 명에서 2019년 11만 5천여 명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교단에서 거의 유사한 수준의 현상을 보이는 실정이다.

이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은 교인 수의 감소, 인구 변동, 세속주의 가치관, 아이들의 생활 방식의 변화, 부모의 신앙 교육에 대한 이해의 부족, 교회의 전문성 약화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초고난도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런 면에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첫째는 교회학교 방식과 용어에 관한 질문이 필요하다.

여기서 세 가지 문제를 발견한다. 하나는 아이들 신앙 교육이 반드시 학교라는 방식에 의해서만 가능한가를 질문해야 한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80%에 가깝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가 없다고 해서 아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단 한 명만 있다고 하더라도 신앙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학교라는 제도를 넘어서서 아이들 신앙 교육이 필요한 교육의 장치가 시급하다. 또 하나는 교회학교 운영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일반 학교처럼 꼭 그런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가?’ 질문해야 한다.

학년을 나누고,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고 그들을 위한 교사가 있어야 하며, 그리고 인간 발달 단계를 따라서 교육하는 방식이 교육에 있어서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신앙 교육은 어떤 면에서 학습이라기보다는 훈련이고 안내이다. 일반 학교와는 전혀 다른 부분이다. 교회학교라는 용어 또한 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게 만들고 교육의 피로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교회학교의 전문성에 대한 재고이다.

현재 운영되는 대부분의 교회학교의 전문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교회는 신학대학원 학생 수준의 지도자들이 책임을 맡고 있으며, 부목사 수준의 지도자가 확보되었더라도 그것이 교육의 전문성을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고도로 전문화된 사회 속에서 교육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교회학교라는 제도가 그동안 우리 아이들의 신앙 교육에 있어서 훌륭한 열매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하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교회학교라는 제도 자체에 관해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고 교육 제도에 대한 얼개를 바꾸어야 하는 필요성은 분명하다.

둘째는 우리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관점의 변화와 우리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의무는 교회학교에만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신앙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학습의 대상인 동시에 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교육해야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현재 신앙을 고백하고 표현하며, 그것이 교회의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려되어야 하는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른만 교회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교회이다. 그래서 교육의 운영에 있어서 아이들의 소리가 담기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한 속담처럼 교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교회가 나서야 한다. 이제 입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신앙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헌신해야 한다는 온 교회 구성원의 결의가 필요한 때이다. 교회 교육은 온 교회가 동원되어야 풀어낼 수 있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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