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이제부터 교회 어른들이 청년에게
[논설위원 칼럼] 이제부터 교회 어른들이 청년에게
  • 임희국 교수
  • 승인 2024.01.0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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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利忘義’(견리망의) 2023년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교수신문』이 선택했다.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는 뜻이다.

전국 대학교수 1,315명 설문을 통해 올해의 한국 사회를 진단했다. 견리망의의 다른 표현은 ‘각자도생’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는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쪽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비판이 내포되어 있다. 사회 다양한 분야의 공적인 영역마저 사사로운 사적 이익 추구에 잠식당하는 상황을 탄식하는 사자성어이다. 개인 생활도 이 사자성어에 적용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학부모의 교육 영역 침해, 전세 사기 등등이다.

견리망의와 각자도생의 현실에서, 2030 청년세대는 “육각형인간”의 성취에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육각형은 완벽한 모습을 뜻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여섯 가지)’등 모든 방면에서 흠이 없는 완벽한 육각형 인간을 선망한단다.

이 모습의 인간은 “오늘부터 나는 갓생(god+生)을 살아 갈거야”라고 호기를 부리는 개인일 수도 있고, 지금 우리 사회의 계층 고착화에 편승하는 집단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육각형 인간상은 완벽을 지향해야 하는 사회적 압박을 참아내고 견디며 극복해가는 젊은이들, 이에 도달하지 못하여 절망의 늪에 빠진 젊은이들, 그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까지 상정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사회관계가 끊긴 채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4명 중 3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10대 청소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바 ‘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중⦁고등학생 비율이 최근 2년 연속 늘었는데, 10명 가운데 4명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는 설명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자살 생각 비율이 가장 높고 또 남학생 보다 여학생의 자살 생각이 더 많다는 점이다.

짚어볼 점은, 기성세대 어른들이(학부모, 선생 등) 청소년 세대와 청년 세대의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까? 어른들은 먹고살기에 바빠서 청년과 청소년의 생각과 일상을 피상적으로 파악하고, 부모 대다수의 경제 형편은 자녀들의 필요(학비, 물질)를 채워주기에도 벅찬 형편이다.

간혹, 젊은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은 “요즘 젊은것들은~”라고 하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어른들이 청소년과 청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생각에 경청하며, 특별히 버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자살 충동에 빠져드는 그들을 눈여겨보지 못한다고 본다.

세대 간에 ‘관심’과 ‘대화와 소통’이 시급하다고 본다. 방금 언급한 대로, 현재 우리나라 삶의 현주소는 각자도생, 깨어진 유리 조각처럼 산산조각 파편으로 각자 제 방식대로 살고 있다. 자기 편의적 자유방임이다.

이러한 때에 ‘교회 어른들이 이제라도’ 이제부터 청년과 청소년에게 물리적 공간을 내어 주며 그들이 마음 문을 열게 하고, 그들에게 어른들의 생각을 주입하는 대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경청) 그들과 생각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처한 아픔과 고통의 상황을 가볍게 해주며 ‘청소년 청년을 위한 새로운 교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strong>임희국 교수</strong><br>장로회신학대학교<br>​​​​​​​교회사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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