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24년,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란다
[신년사] 2024년,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란다
  • 채영남 목사
  • 승인 2024.01.0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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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혁순 목사.

올해를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의 배열 순서에 따라 갑진년(甲辰年), 청용의 해로 부른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부터, 새해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용의 복을 받아라, 용의 기운을 얻으라”는 덕담을 주고받느라 요란하다. 여기에 푸른 용을 두고 ‘힘, 자유’ 등의 의미를 붙여 한해의 바람을 담아 빌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매 년 연말과 연초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교회와 성도라고 해서 다르겠는가. 하나의 사회 현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일상이라는 변명은 하지 말자.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한다는 ‘명리학’의 기본이 되는 것이 천간과 지지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덕담을 마치면 한 해의 전망으로 이어진다. 정치와 경제, 문화 등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살펴본다. 낙관과 비관, 희망과 절망적인 상황을 예측해보고 나름의 대책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2024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에 대한 전망 역시, 다양한 분석과 평가가 줄을 이었다. 크게 보면, 탈종교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거나, 신앙은 있으나 교회는 다니지 않는 성도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주로 젊은 층들이 이탈하는 까닭으로 교회학교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봤다. 전통적인 가치와 규범이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렸는데, 한국교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리고 각종 통계와 지표가 이를 증명하듯 제시된다.

과연 그럴까? 한국교회 문제에 대한 논의들의 중심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한국교회 성도의 감소를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 줄어드는 성도들을 보면서 떠나는 이유를 찾는 것이야말로 명쾌한 해답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줄어드는 성도들을 다시 채워 넣는 방법, 지극히 인간적인 방법을 대안의 전부라고 한다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한국교회가 보유한 프로그램은 한국교회의 역사만큼 다양하다. 아마도 전도만큼은 전 세계 1위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성도가 감소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는가?

답은 간단하다. 교회가 탈종교화 되어 가는 것은 아니었겠는가? 코로나 팬데믹은 한국교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토록 자랑하고 견고했던 한국교회의 위상이 처참하고 비참하게 무너졌다. 그때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 회복될 것으로 봤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야말로 남가일몽(南柯一夢), 일장춘몽(一場春夢)이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한국교회 될 수 있었던 저력은 다른데 있지 않다. 외세의 위협과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동족상잔의 고통과 폐허를 딛고 일어섰던 그 저력은 ‘오직 예수님’으로 순결한 신앙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고집쟁이로 비춰진다 할지라도, 매를 맞거나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 할지라도, 오직 예수님을 붙잡았던 교회와 신앙인은 그야말로 ‘복’이 되었다.

예수님으로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대와 이념과 정치가 변한다 할지라도, ‘오직 예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목회 현장에서 다시 예수님에 대한 것들 말고, 오직 인격적인 예수님을 신뢰하고 전하자. 선교 현장에서는 다시 예수님으로 시작하자. 온갖 세속적인 이론에 현혹되었던 학문에 현혹되었던, 다시 예수님을 붙잡자. 이것이 개혁교회의 전통이다. 2024년.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로 돌아가 예수님으로 회복되며, 오직 예수님으로 산다면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에 희망이 되는 한국교회와 성도가 될 줄 믿는다.

채영남 목사(본향교회, 예장통합 증경총회장)<br>
채영남 목사
본보 이사장
본향교회 원로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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