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갑진년’ 새해가 ‘값진’ 해가 되려면
[티와들보] ‘갑진년’ 새해가 ‘값진’ 해가 되려면
  • 손윤탁 목사
  • 승인 2024.01.02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를 반성하고 허황한 꿈은 버려야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무런 공로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힘입어 천국 시민으로서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 누구나 복을 받고 싶어 하고 행운을 바라지만 성도라면 적어도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누리는 혜택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일을 위하여 주께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셨다는 것과 함께 사도 바울은 이 십자가의 결과(道)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언하였다(고전1:18).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복이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하여 얻은 기도의 응답이다. 묵은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성도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단순한 축복이나 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새해맞이 특별새벽기도회나 신년부흥회를 통하여 도우심을 구하고 그 사랑 안에 거하리라고 다짐하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로 인하여 영상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더구나 토끼해를 보낸다고 하니 생각나는 사자성어가 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말이다. 우리말 그대로는 토끼를 기다리며 나무둥치를 지킨다는 말이지만 그 의미가 중요하다. 어느 날 우연히 토끼가 나무둥치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을 본 농부가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줄로 알고 나무둥치만 지키고 앉아있다는 말로 소위 세상 말로 할 일은 하지 않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더구나 새해는 용띠해라고 한다. 우리는 사탄의 상징이요, 더구나 가상적 동물이라고 보고 있지만 불신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행운이며 운수를 말하는 세상 사람들을 향하여 손가락질만 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복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의 선배들이 절기와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찬송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렸던 일들을 점점 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에 하는 말이다.

저들의 ‘수주대토’를 나무라기보다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우리는 우리 눈의 들보부터 보자는 것은 입술로는 축복을 이야기하고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과연 우리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한지 돌아보자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의 전반부(롬1~11장)를 통하여 먼저 이신득의(以信得義)를 강조한다. 믿음으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이 우선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웃과 세상에서 삶과 윤리를 강조하는 후반부(롬12~16장)를 시작하면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롬12:1)”고 한 이유를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과 삶이 믿음이냐 행위냐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여야 할 실천적인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를 먼저 구하는 성도가 되자.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고전3:18).” 주님 앞에 서기 전에, 당장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에도 형제와 이웃에 대한 용서와 함께 사랑할 수 있는 포용력을 드러내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막11:25).”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약5:9).”

때가 그만큼 가까웠으니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므로(히10:25) 성도로서의 큰 가슴과 교회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값진 ‘갑진년’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인터뷰 중인 손윤탁 목사(예장통합 에큐메니칼위원회 부위원장, 남대문교회 담임)
손윤탁 목사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