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누가 앞장설 것인가?
[엘레오스] 누가 앞장설 것인가?
  • 김한호 목사
  • 승인 2024.01.0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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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로만 마스(Roman Mars)는 2015년 TED 강연에서 좋은 깃발을 위한 5가지 디자인 원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단순하라, 의미 있는 상징물을 사용하라, 2~3개의 색상을 사용하라, 문자나 도장을 사용하지 말라, 특색있게 만들어라는 것입니다. 깃발은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배를 타고 만선을 바라는 어부들도, 농사를 지을 때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들도 기를 사용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 중인 ‘시흥환어행렬도’는 1795년 2월 15일 화성행궁을 떠난 정조가 시흥에 있는 행궁에 도착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왕의 어가가 있는 곳에 임금을 상징하는 용기(龍旗)가 있습니다. 그 뒤를 각 군영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깃발은 전쟁 시에도 사용됩니다. 깃발을 휘두르는 신호에 따라 공격과 방어의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깃발은 군사를 하나로 묶어 전쟁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도 각 지파별로 군기를 만들어 걸었습니다. 정확한 모양은 알 수 없지만 각 지파를 상징하는 깃발을 통해 질서를 지키며 행진해 갔습니다. 본격적인 광야 생활에 앞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하셨고 천막을 치고 지파별로 진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법궤가 있는 회막이 중심을 이루고 그 회막을 향하여 지파별로 진을 쳤습니다. 그런데 지파들의 행렬이 시작되면 선봉대에 선 지파는 유다 지파였습니다. 왜 장자인 르우벤이 아니라 유다 지파가 앞에 섰을까요? 혹시 유다 지파의 수가 가장 많아서였을까요? 선봉대는 부대에서 가장 용맹하고, 스스로의 희생을 각오하는 부대입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할 때도 견고한 헤브론을 향해 앞장 서 나아가 그 땅을 정복하였습니다. 유다 지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자원하여 해냄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가는 지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쓰임 받는 사람은 위험한 일, 어려운 일, 힘든 일, 희생을 요구하는 일에 늘 자원하여 선봉에 나서는 사람입니다.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서는 7,400미터 지점에 도착하여 마지막 등정을 위한 캠프를 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힘든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가장 선두에 서서 눈길을 개척하는 사람인데 10미터만 가도 탈진하기 일쑤라고 합니다. 또 한 사람은 등정대가 함께 져야 할 짐들을 자기 등에 지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체력을 비축해 두기 위해 가급적 자기 짐만 지고 선두에 서지 않고 뒤따라갑니다. 그런데 마지막 정상 정복만을 남겨둔 7,400미터 지점에 도착하면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대열에 앞장서지 않았던 사람들과 자기 짐만 지고 온 사람들은 새벽에 고산증 적응에 애를 먹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장서서 자기 힘을 모두 다 소진해 버린 사람과 공동의 짐을 짊어지고 기진맥진했던 사람들은 하룻밤을 보내고 마지막 정상 등정의 날에는 고산증 적응이 잘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고생하면서 모든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교회와 직장, 공동체에서 새로운 사역자들을 배치합니다. 섬김의 자리에 서게 될 때에 우리의 삶이 고단하고 남들보다 나의 짐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으로 믿고 먼저 앞장서 나가길 바랍니다. 나의 유익을 계산하지 않고 주님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br>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br>​​​​​​​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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