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 위기 시대, 경계 안에 머무르는 삶의 방식
[사설] 환경 위기 시대, 경계 안에 머무르는 삶의 방식
  • 편집부
  • 승인 2023.12.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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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존, 생명존중, 사회적 책임,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등의 개념은 성서 안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환경위기로 인해 생태적 삶(ecological lif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태적 삶을 한 마다디로 말하면 경계 안에 머루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절제하여 자기 경계 안에 머무르는 삶은 생(生)을 품어가는 중요한 원리를 갖고 있다. 즉, 인간으로서의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거주지를 정해 주셔서 지리적 경계를 주시고, 다른 모든 것은 가하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하심으로 정신적, 영적 경계를 그어 주셨다. 여기에는 영적 교훈이 담겨 있으니, 그가 적어도 피조물인 인간이라면 그는 창조주와 달리 자기 한계성을 가진 자임을 인정하고 수용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이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에는 행복하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 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은 야만의 극치가 아니라, 자기 벗음을 겸손히 인정한데서 오는 진정한 내면의 평화의 열매가 아니겠는가?

안타깝게도, 아담과 하와의 이 평화는 오래가지 못해,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힘, 선악과를 경계를 넘어 따서 취할 수 있는 힘을 하나님을 위해 절제하지 못하고 사용해 버렸다. 그들은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대신에 마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듯이 자신들을 경계 너머 미지의 세계로 내어던져 버렸다! 사실 이것이 죄의 속성이니, 내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나를 경계 너머로 몰아가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내 자신 안에서 이런 삶을 자주 목격한다.

자신을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초자아(super-ego)의 거대한 도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를 그리고 몰아간다. 자신의 고유한 기질과 성격 그리고 스타일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고 고려하지도 않은 체, 자신이 가공한 도덕적 상에 이르려고 자신을 한없이 힘들게 하는 사람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겸손해 보이는지 모르나, 예수께서 자신을 다 내어주실 정도로 사랑하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혹독하게 대한다는 면에서 미안하지만 대단히 교만한 사람들이다. 자기라는 우상을 빚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는 사도 바울의 확신을 곧 우리가 취할 믿음의 크기로 확증한다. 한국 크리스천에게 구원은 어찌 보면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부정하면서 무한히 경계를 확장시키는 마력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본문 말씀 전후로 들어가 보면 우리가 얼마나 본문 말씀을 왜곡해서 이해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앞의 11절에 보면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서든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하셨다. 사도 바울의 힘은 어떤 처지에서도 그것이 주님이 주신 현재의 경계인 것을 알아 그 안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절제의 능력, 겸비의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연이어 말씀한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언제 어느 상황에 처해 있을 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그는 생각해야 할 이상을 생각하지 않으며, 넘어야 할 선을 넘지 않으며,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절제(self-control)의 능력을 배웠다는 말이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데서 다른 생명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현재 나의 믿음의 분량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내게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그는 겸손케 될 뿐 아니라, 타자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마음이 생긴다. 타자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욕구는 자기 영역에서 진정 만족감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정, 자기 영역에 만족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춤을 소중히 여기면 그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굳이, 경계를 넘어가 다른 이들의 영역을 내 것으로 취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생태적 삶이요, 환경위기 시대에 우리가 취할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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