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이중직, 미래목회 전략으로 (1)
다음세대 이중직, 미래목회 전략으로 (1)
  • 문재진 소장
  • 승인 2023.12.2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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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를 위해 바리스타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회자들도 많다.
이중직 목회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목회자들도 많다.

* 지면의 한계로 각주는 삭제했다_편집자 주


크로스로드선교회(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목회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사단법인 랍비직업학교’를 세웠다. 랍비직업학교는 자비량목회를 위한 목회자들을 위하여 다양한 직종의 훈련을 통해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서울장신대는 목회자 직업교육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및 교회가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교회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목회자의 안정적인 삶과 사역을 위한 직업교육(건축, 목공)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수료한 수강자의 전문 교육지식 습득(이수증, 심화 과정 진행 시 자격증 취득)을 통한 경제적 활동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이용하여 교회 공동체,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랍비직업학교나 서울장신대의 목회자 직업학교는 어려운 가운데도 목회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이어가려는 ‘이중직 목회’를 생각하는 목회자들에게 작은 비빌 언덕이 되어 주고 있다.

목회자의 이중직 논의가 아닌 현실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는 논의의 대상에서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목양에만 전념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취업의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것은 결국, 먹고사는 생활의 문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적 안정이 이뤄지는 목회 현장이라면 굳이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목사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요 사명이라 한다면 ‘이중직’ 문제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직업이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명=직업’이라는 논리가 되면 결국 ‘이중직’ 목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교단법에서는 개신교의 ‘만인제사장설’을 따라 목회를 성직이 아닌 교회 내에서의 직무로 규정했지만, 목회 현장에서는 여전히 목회자에게 ‘세상과 구별된’ 성직자로서의 정체성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은 목회 현장을 섬기는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로서의 지위는 부정되고 성직자로서의 ‘청빈’이라는 명목으로 빈곤에 내몰리는 이중부정의 상황에 처해있다.

나아가 가난 가운데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목회 현장을 지키는 ‘목회자상(像)’을 ‘순수한’ 목회자상으로 내세우며, 자신의 생계와 교회 운영을 위해 생업에 뛰어드는 목사들을 ‘순수하지 못한’ 목회자, 혹은 ‘교회를 세우지 못한’ 목회자로 여기는 이분법적 인식이 목회자들의 문화 가운데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교회에는 약 15만 명의 목회자가 있는데, 그중 약 30%가 이중직 목회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직 목회자는 목회와 함께 다른 직업을 가진 목회자를 말한다. 이중직 목회자들은 목회와 함께 다른 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회 사역에 집중하기 어렵다. 목회 사역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어렵고 목회 사역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중직 목회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이중직 목회자가 발생하는 원인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의 저자 김재완은 이중직 목회자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한국교회 성장주의의 영향. 한국교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그 과정에서 목회자들의 노동과 헌신이 과도하게 요구되었다. 목회자들은 교회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은 미미했다.

둘째, 한국 사회의 경제적 현실.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목회자들도 이 같은 경제적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로 인하여 이중직 목회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정체성의 혼란과 소외감, 목회 사역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이중직 목회자들의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이중직 목회자들은 목회자와 노동자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지니게 되는데,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된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중직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목회자들에 비해 열등감을 느끼거나, 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목회자는 성도님을 만날까봐, 타 교회 목회자들이 눈치를 줄까봐 조심스레 오늘도 노동 현장에 임하고 있다. 부족한 재정과 생활을 위하여 현장에 나가는 자비량목회를 하는 이중직목회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중직목회=자비량목회(bi-vocational ministry, tentmaking ministry)

자비량목회(bi-vocational ministry 또는 tentmaking ministry)는 주로 기독교 목회의 한 형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목사나 선교사가 전임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목회자가 교회나 선교 기관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전적으로 받지 않고 본인의 다른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자비량목회는 특히 소규모 교회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의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목회자가 교회의 재정적 부담을 덜고 더 넓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러한 성경의 대표적 인물이 바울이다. 장막 만드는 사람(tentmaking ministry)이라는 용어는 사도 바울이 장막 만드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신약 성경에서 유래되었다. 이 용어는 이후 기독교적 맥락에서 채택되어 세속적인 일을 하면서 사역도 하는 개인을 묘사하는데 종종 전통적인 선교 사업이 가능하지 않거나 실용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되었다.

자비량 목회의 개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해 왔다. 19세기와 20세기에 현대선교 운동이 일어나면서 '텐트메이커'라는 용어가 더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종종 전통적인 선교 사업이 제한되거나 자급자족이 필요한 국가에서 세속 직업을 통해 자립하는 선교사들에게 적용되었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들어서는 자비량목회는 기독교 선교단체 내에서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었다.

이는 부분적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전통적인 선교 사업에 대한 비자 취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중 직업 사역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출현과 글로벌 연결성으로 인해 자비량 목회의 개념은 더욱 진화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개인은 세속 직업을 유지하면서 인터넷 환경(유튜브, 줌 등)원격으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기독교 조직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유용할 수 있는 문화적 감수성, 언어 학습 및 직업 기술에 중점을 두고 텐트 제작자를 위한 구체적인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천막 만들기의 개념은 초기 기독교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변화하는 문화, 정치, 기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전해 왔다. 이는 세속적 고용과 종교적 소명을 통합하여 개인이 다양하고 종종 도전적인 환경에서 선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역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문재진 소장미래교회전략연구소
문재진 소장
미래교회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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