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평] 노(No) 키즈/시니어 존(Zone), 교회에는 없을까?
[뉴스 비평] 노(No) 키즈/시니어 존(Zone), 교회에는 없을까?
  • 김대진 목사
  • 승인 2023.12.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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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정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그리고 노중년존 등과 같은 ‘노○○존’이 차별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노○○존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헌법 119조 1항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규정을 인용한다. 또한 헌법 15조의 “영업주의 직업 수행, 영업의 자유”라는 대목을 들어 노○○존을 찬성한다.

노○○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든지 성별 등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11조 평등권과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 3항의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를 들어 노○○존은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논쟁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후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하다. 2017년 9월에 국가인권위원회는 '13세 이하 아동의 이용을 일률적으로 금지'한 한 식당의 행위를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여전히 '행복추구권'과 '영업상의 자유' 등 여러 가지 가치들이 충돌하는 상태지만 '노○○존'이라는 식으로 특정 고객을 무조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 대해서 시민들의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별히 저출산을 극복하자는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No Kids Zone’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노○○존’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을까? 필자는 한국교회 안에도 언제부터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노○○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주일 대 예배는 언제부터인가 유아와 어린이들을 동반하여 나올 수 없는 ‘No Kids Zone’이 되어 버렸다. 유아들은 전부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유아실로 보내버린다. 세련된 워십팀이 인도하는 예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시니어존’ 팻말이 붙어 있는 듯하다. 어느 청소년 사역자는 “한국교회가 MZ세대에게 차단당했다”고 표현했는데, 한국교회가 자기도 모르게 노MZ존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시148:12~13)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눅18:5)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우리 주님은 총각, 처녀, 노인, 아이, 부모, 자녀 모두 나와서 함께 드리는 예배를 원하신다. 우리 주님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나와 하나님을 예배하라 명하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안에도 ‘노○○존’이라는 보이지 않는 팻말이 생긴 것은 아닌지?

“어느 누구나 주께 나오라 어서 와서 주의 말씀 들으라 하늘 아버지가 오라 하시니 어느 누구나 오라”라는 찬송처럼 어느 누구나 나와 함께 예배할 수 있는 ‘노○○존’ 없는 한국교회 되기를 바란다.

김대진 목사<br>코람데오닷컴 대표<br>​​​​​​​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김대진 목사
코람데오닷컴 대표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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