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people] 다리를 드리고 만난 하나님
[God's people] 다리를 드리고 만난 하나님
  • 고해현 기자
  • 승인 2023.12.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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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꽃피는교회 김영훈 목사를 만나다
인터뷰 중인 김영훈 목사(우).
인터뷰 중인 김영훈 목사(우).

Q. 목사님 반갑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어떻게 목회의 길로 인도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는 씨름선수였습니다.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전도를 촉망받던 선수였어요. 제 꿈은 유도대학에 진학하여 실력 있는 무도경관이 되는 것이었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일단 돈을 벌어야했습니다.

마침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었어요. 술장사를 하고 계시던 삼촌을 따라 저도 주점을 운영하는 길을 선택했죠. 우선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트럭을 구입하여 가락시장에서 물건을 떼어다가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9월, 트럭을 구입하여 몰고 나간 첫날 양화대교를 건너다가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인근 병원에 실려 갔으나 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큰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고 난 후 8일 만에 엄청난 고통 속에 깨어났습니다. 의사는 제게 두 다리를 포기하라며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쪽 다리는 이미 썩어 들어가는 중이었고 다른 쪽도 떨어진 것을 겨우 붙여둔 상태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쪽 다리는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그때 복음을 접하셨군요.

다리를 잃고, 무도 경관이 되려던 꿈도 잃고, 세상을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어느 목사님이 병실에 찾아오셨어요. 그 분이 제게 성경책을 선물로 주시고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해주시는 겁니다.

생전 처음 본 사람이 왜 나를 위하여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그러면서 그 분이 소개한 하나님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죠. 목사님이 주신 성경을 6개월 동안 읽고 또 읽으며 12독을 하게 되었고, 믿음이 자랐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전10:13)

그렇게 말씀이 들어오고 나니 더욱 하나님이 궁금해졌고, 휠체어를 끌고 나가 병원에서 드리는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욱 깊이 알게 되었고 1년 후 병원 예배당에서 세례를 받았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총 1년 4개월의 입원 기간 중, 휠체어를 타고 전도를 하러 병실을 돌 때는 정말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퇴원을 준비하는 기간에 골수염이 발견되어 9개월을 입원하게 되어 총 2년 간 병원에서 영적으로 훈련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Q. 그러다가 어떻게 목사님이 되셨나요?

먼저 사모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아내는 제 여동생의 친구입니다. 동생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는데 이 사모의 가정이 정말 대단한(?) 가정이었습니다. 예수를 먼저 믿었던 아내에게는 언니가 셋이 있는데 언니들과는 영적 갈등이 너무나 심해 관계를 멀리하게 되었고, 그들은 아내를 크게 핍박했어요.

큰 언니는 무속에 깊이 빠진 큰 무당이었고 둘째 언니는 중간급 무당, 셋째 언니도 마찬가지로 집안에 우상단지를 놓고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똘똘 뭉쳐서 아내에게 신 내림 굿을 받으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사모가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게 되자 언니들은 당연한 듯 굿을 권했고 그 때 아내는 절대로 굿을 할 수 없다고 선포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예수를 믿으므로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갈 수 있지만 언니들은 믿지 않으므로 지옥에 갈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중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 딸의 가정(사모의 가정)을 구원할 계획이 있다.’

그때 저는 ‘아, 내가 목사가 되어야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Q. 막상 신학을 하고 안수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퇴원해서 처음으로 섬긴 교회는 아내가 섬기던 교회였어요. 정말 열심히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밤낮으로 교회의 크고 작은 일을 했고, 담임 목사님의 개인적인 일까지, 외출 하실 때 운전도 도맡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 39살에 담임 목사님은 이미 저를 장로로 피택해두셨어요.

당시 목사님은 제 아내를 딸 같이 사랑하셨고, 신랑 또한 교회를 정성으로 섬기니 장로감으로 점찍어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노하신 목사님을 뒤로하고 결국 교회를 떠난 후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중인 김영훈 목사(우).

Q. 최근에 기쁜 소식이 있었다고요?

제게 딸이 셋 있는데 그 중 둘째 딸이 유독 저를 제일 많이 닮았어요. 그 딸이 어느 날 갑자기 경찰관이 되겠다는 거예요. 아빠의 꿈이었던 경찰관을. 그러더니 정말 경찰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여 3차 면접까지 모두 합격했습니다. 이제 6개월의 연수를 받고 경찰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아빠의 꿈을 이룬 딸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또 한 가지 소식은, 중간급 무당이었던 막내 처형에게서 5년 만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고, 우리교회로 기도를 받으러 오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막내 처형을 만나 눈물로 반겨주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첫째 처형과 둘째 처형도 속히 돌아오게 하옵소서!”

한편, 제 아내가 어느 날 교회를 돕겠다고 부업으로 보험회사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한 건도 계약을 따내지 못한 아내는 미안한 마음에 본인의 암보험을 한 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91일 후 아내의 몸에서 암이 발견됐는데 알고 보니 90일 이전에 발견됐다면 한 푼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처럼 모든 치료비와 보상까지 받게 되었고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었어요.

Q. 향후 목회비전은 무엇입니까?

우리교회에는 온전한 가정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이혼가정, 재혼가정, 편부모가정입니다. 소문이 나서 그런지 그런 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요. 제가 죽음 앞에서 복음을 만나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처럼, 이들도 아픔에서 회복되어 더욱 단단한 믿음을 가지게 되어 함께 선교를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Q. 목사님, 이번에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따셨다구요?

예, 장애인 역도부문입니다.

50대에 현역으로 뛰는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목사님의 정신력과 끊임없이 노력하며 운동하는 모습은 큰 귀감이 됩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런 목사님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아시고 목회에 귀한 열매를 맺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긴 사역을 묵묵히 감당하며 뚜벅뚜벅 나아가는 ‘복음꽃피는교회’ 김영훈 목사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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