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희망 없는 시대, 희망의 그리스도인
[목회 에세이] 희망 없는 시대, 희망의 그리스도인
  • 선우준 목사
  • 승인 2023.12.1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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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에게 있어 현실은 희망 없는 시대라고 합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는 거죠. 그런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 가운데 하나가 결혼 포기, 출산 포기입니다. 한 청년이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출산을 안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나라가 망하는 게 뭐가 중요하냐.”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보기에 젊은이들은 나라에 대한 사랑도 없고, 이기적이고,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어르신들이 지나온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 때는’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젊지만, 우리 아이만 보아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초밥이다. ‘나 때는’ 초밥은 만화책에서만 보던 음식이었는데, 우리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초밥이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점점 많아진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힘든 것은 누릴 수 있는 것은 많지만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한 영화배우가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는 다 못살았다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누릴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돈이 많은 아이나 돈이 없는 아이나 누리고 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돈만 있으면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 얼마 전 아들과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티켓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VIP투어가 따로 있었다. 1인당 30만 원을 지불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식사 예약은 물론 서빙까지 해주었다. 우리는 사회 어디를 가도 빈부격차를 체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출발선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으로 이 환경을 극복해서 남들이 누리는 것 나도 누리기 위해서 아무래 최선을 다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희망 없는 젊은 세대의 말 한마디가 “이번 생은 망했어”이다. 이번 생에는 안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면 그때나 잘살아 보자는 식으로 농담을 하는 것이다.

청년뿐만 아니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 그냥 현실에 순응할 뿐이다. 청년들은 전통적인 삶을 포기했고, 장년은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해 아등바등할 뿐이고, 노년은 지난날을 아쉬워하며 하늘의 부름을 기다릴 뿐이다. 모두가 기대가 없다. 이 사회가 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없다. 현실의 법칙, 돈의 법칙에 순응하며 그 지배됨을 벗어나길 포기한다. 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형과 물질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교회 안에서 사라지고 세상적인 가치관에 의해 움직여 간다. 어쩌면 우리 모두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소망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이 있어야 한다. 오랜 역사 가운데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현실을 깨뜨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실 것을 믿고 기대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능히 현실 가운데 개입하셔서 현실을 바꾸실 수 있는 분이다. 그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볼 대는 세상이 점점 악한 곳을 향하여 가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가 힘이 없고, 성도가 힘이 없고 교회가 힘이 없고, 복음이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 지난 세월 동안 선한 뜻대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의 현실을 변화시켜 나가신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도 이사야처럼 기도해야 할 때이다. “주님,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이 땅에 오셔서 모든 것이 뒤틀려진 이 세상을 바꿔주옵소서.”

선우준 목사<br>​​​​​​​행복한교회 <br>
선우준 목사
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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