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순례] 드래곤볼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독서 순례] 드래곤볼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12.0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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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의 『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우다』

최근에야 한국은 ‘드라마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애니메이션 강국’으로서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2023년 박스오피스 순위를 살펴보면 3위 ‘스즈메의 문단속’, 5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각각 올라와 있다.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수많은 영화 중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3위와 5위를 차지했다는 건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드래곤볼’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드래곤볼’은 토리야마 아키라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를 통해 일본에서 연재한 만화인데, 연재 당시 일본 만화 역사상 최초로 총판매 부수 1억 부를 돌파해 기네스에 등재되었다. ‘드래곤볼’은 전 세계 70개국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관련 굿즈 판매 수익은 30조 원을 돌파했다. ‘드래곤볼’은 손오공이 부르마, 오룡, 푸알, 무천도사와 함께 드래곤볼을 찾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린 만화이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드래곤볼’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고, 당시 만화대여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빌린 만화 역시 ‘드래곤볼’이었다.

지난 2019년에 도서출판 더봄에서는 『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우다』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의 저자 이용준 작가는 그저 아이들이 재미로 읽던 ‘드래곤볼’이 사실 경영학의 원리를 잘 담고 있고, 이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드래곤볼’의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드래곤볼’에 나타나는 다양한 설정들이 연재가 한창이던 80년대나 90년대보다, 오히려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시점의 비즈니스 환경과 더욱 유사하다는 점이다. 적을 쓰러뜨리면 더욱 강한 적이 계속 등장하고, 치열하게 수련을 쌓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드래곤볼’의 환경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경쟁 기업과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과 매우 비슷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거나, 어제의 적과도 이익에 따라 과감하게 손을 잡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역할 관계는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적군과 아군이 손을 잡는 ‘드래곤볼’ 캐릭터들의 선택과 유사하다.” (12쪽)

‘드래곤볼’에서는 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도 없다. 때에 따라 아군이 적군이 되기도 하고, 적군이 아군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드래곤볼’의 캐릭터가 자유롭게 아군과 적군을 바꾸는 이유는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연합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유연함이 내면화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드래곤볼’은 독자에게 경영학과 관련된 통찰을 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처세술(處世術)을 가르쳐 준다.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처세술은 ‘세상일 또는 사람과의 관계를 풀어 가는 수단과 방법’이라는 뜻을 가진다. 처세술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지만, ‘드래곤볼’은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을 승리하는 비결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만과 편견을 버린다면 우리는 두꺼운 신학책이 아니라 얇은 만화책을 통해서도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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