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다음 단계로의 준비
[엘레오스] 다음 단계로의 준비
  • 류성환 목사
  • 승인 2023.12.0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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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요즘 날마다 며칠이 지나야 여덟 살이 되느냐 묻는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기 때문이다. 빨리 여덟 살이 되면 좋겠다며 날 수를 헤아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등원하려고 집 밖을 나서는데 아이가 손을 뿌리치며 말한다.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아빠는 뒤에 따라와!” 그러마 하며 십여 미터 떨어져 아이를 따라갔다. 신호등의 신호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건너고, 인도를 따라 교문을 지나 유치원 교실문을 연 후에야 뒤를 돌아보며 이제는 가라고 손짓한다. 다음 날에는 하원 후 집에서 형이랑 있던 아이가 혼자 집 앞 마트에 다녀와도 되겠냐며 전화로 묻는다. 그래라 하였다. 물론 형이 뒤를 따랐다. 일곱 살 아이는 이렇게 한 살 더 나이 들고,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한 단계 올라가려고 욕심을 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단계를 위해 스스로를 준비하고 있음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정부(법무부)는 이민청 설립과 함께 이민사회로 진입하겠다고 공언하였다. 분명 정부가 국내로 유입시키고 있는 외국인의 쿼터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그동안 ‘외국인의 정주화 방지를 위한 출입국 관리’ 정책에 초점이 맞추어진 반이민국가에서 이제는 ‘외국인의 정주화와 가족 동반을 허용한 외국인 유입’ 정책으로 한 단계 진화한 이민국가로로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올 한 해를 다 보내면서도 여러 난제들에 발목이 묶여 지난해 발표하여야 할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올해에도 발표하지 못 한 체 또 해를 넘기게 되었다. 이민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큰 두 가지의 과제는 우선 외국인의 유입에 반대하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 ‘내국인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미 들어와 있는 외국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국제법으로는 우선 이민국가를 지향하고 국내 2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체류하고, 그들 대부분이 한국의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로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에는 비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과 관련한 제도들은 그때그때 무작위로 쏟아지고 있는 현실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 이민국가로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음을 보게 된다. 이민사회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연말이 가까우다 보니 여기저기 여러 교회에서 임직식이 은혜롭게 진행되고, 해당 교회에도 교회를 듬직하게 섬길 수 있는 일꾼들이 늘어나 안정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좋은 소식들을 듣게 된다. 교회가 임직식을 한다는 것은 교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임직식은 임직을 하는 당사자나 교회 모두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임직자나 직분자를 세우는 교회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잘하였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임직자는 정말 그 직분을 원하고 바라고 사모하였다면, 나는 그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였는가? 돌아보아야 하고, 직분자를 세우는 교회는 새로운 임직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다음단계로의 비전과 그에 적합한 준비를 하였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실상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그냥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인가 다음 단계를 원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 단계를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여야 한다. 우리 교회가 다음 단계로의 비전을 세웠다면 그 단계로의 성장을 위한 준비도 함께해 나가야 한다.

12월은 지나온 한 해를 반성하는 돌아봄의 시간이고,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류성환 목사주빛교회 담임KIMA(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공동대표
류성환 목사
주빛교회 담임
KIMA(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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