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도록
[스페셜 인터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도록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12.0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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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Ecclesiola in ecclesia
교회 안의 작은교회 활성화 해야
인터뷰 중인 지형은 목사. 최상현 기자.
지형은 목사는 "말씀을 묵상하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현 기자.

Q. 2024년은 성락성결교회 설립 60주년이 되는 해다. 말씀삶공동체의 60주년은 목사님께 어떤 의미인지, 또한 교회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교회는 1964년에 설립된 이후, 세 명의 목회자가 시무했다. 개척한 전도사님은 3년 간 목회하시고 40일 금식기도 후 보식 중 소천하셨다. 그 후 전임 목회자셨던 박태희 목사님이 36년간 목회하셨고 제가 지금까지 20년 째 섬기고 있다. 박 목사님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가입하시면서 정식으로 교단 가입이 이뤄졌고 수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교회를 섬기면서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꾸준히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은 꾸준한 말씀 묵상을 통해 삶이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목회의 초점이었다. 그것이 바로 교회가 갱신하는 길이다. 지난 2천 년간 교회는 약해지고, 병들고, 타락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배들은 늘 ‘말씀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것이다. 과연 ‘돌아감’의 내용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것,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다. 이제 6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은 그 사역에 집중해서, 교회의 튼튼한 뼈대를 세우는 데 힘쓰고자 한다.

Q. 오늘날 세계는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정치, 젠더, 양극화 갈등 속에서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때에 ‘말씀과 삶’이란 단어가 참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

오늘날 교회는 마땅히 가져야 할 고유한 ‘땅’, 영역을 잃어버렸다. 소위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본다면 양쪽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교회는 세상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향방을 잃어버린 것이다. 사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보수와 진보는 모두 필요했다. 물론 극좌와 극우는 공동체에 명백히 해롭다.

전통적 표현에 따르면 교회는 ‘어머니’ 즉, 모성을 띤다. 모든 종교는 부성의 이미지와 모성이 공존하는데 카톨릭 교회는 모성을 성모 마리아에서 찾았지만 사실 교회는 초대 교회 때부터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교회’ 속에서 두 성정을 모두 갖고 있었다. 교회를 어머니라고 볼 때, 어머니는 두 가치관을 가진 집단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잃어버린 땅을 찾아야 한다. 그 ‘땅’이 바로 구심점이고, 구체적으로는 ‘말씀’이다. 말씀이 삶이 되면 게토화 되고 닫혀버린 교회가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리게 된다.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교회의 현 주소를 명확하게 ‘이 세상’(을 향한)이라고 말씀하셨고, ‘세상 안에서’ 진리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이제 교회가 힘써야 할 것은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잃어버린 땅, 구심점을 되찾는 일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육신 사건(근원적 원형)을 우리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뤄가야 한다.

Q. NCCK를 포함한 교계가 분열의 아픔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공동체 간의 화합의 길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합일점을 찾을 수 있을까?

집단 안에서 관점의 차이, 견해의 차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성 안에서 하나가 되는 훈련을 해야 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프로테스탄트가 ‘제도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잘못됐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카톨릭의 단일 조직체 개념이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심겨진 것일 수 있다.

초대교회부터 종교개혁 이후 교회의 역사를 보면 늘 신앙의 컬러와 해석은 다양했고, 문화와 기후, 사는 지역과 지리적 상황, 기질에 따라 다름이 존재했다. 다양성을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되,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중심 항목인 신앙고백은 일치해야 한다. 그러면 다양성 안에서 한 몸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60주년을 맞이하는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전경.
2024년, 60주년을 맞이하는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전경.

Q. 올해 한목협이 발표한 ‘한국기독교분석 리포트’에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신자의 수와 연간 재정으로 회복 여부로 판단한다면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앙의 태도와 본질 등을 고려하여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후 회복이 ‘더디다’고 봐야 한다. 물론 교세 회복 문제 또한 목회자들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본다면 교세의 회복만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이 외친 만인 사제직,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모든 그리스도인은 목회적 사명을 받았다. 그러므로 소그룹이 교회 안에서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성도들이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것이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소그룹이 든든하게 세워져야 사회에 건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Q. 성락성결교회는 지금까지 ‘말씀 삶’ 운동을 펼쳐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모든 교인들은 지난 해부터 ‘동네세메줄성경’ 말씀묵상 교재를 활용하고 있다. 구약 7권, 신약 3권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도들은 교재를 참고하며 매일 말씀을 묵상하는데 작년 6월에 500명이 참여한 후로 700명, 1,000명으로 늘어나 현재 1,200명이 말씀묵상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는 표현이 있다. 이전에는 ‘구역, 속회’로 지칭하던 것을 ‘다락방, 셀, 가정교회, 목장, 소그룹’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교회 역사적으로 뿌리를 둔 정확한 표현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다. 이 표현은 1675년, 경건주의의 창시자 필립 슈페너 목사님(Philipp Jacob Spener)이 신학자 카르프초프(Samuel Benedict Carpzov)에게 보낸 라틴어 편지에 사료적으로 처음 등장한다. ‘Ecclesiola in ecclesia 에클레시올라 인 에클레시아.’

성도들은 꾸준히 말씀을 묵상하고 소그룹 모임을 가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은혜와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말씀을 묵상하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를 활성화 시키는 데 힘쓰기를 소망한다.

Q. 신간, ‘신약의 사람들, 말씀이 삶이 되다’를 쓰게 된 동기와 배경은?

EBS가 ‘구약과 신약’을 주제로 두 권의 책을 기획했다. 첫 번째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본 구약의 사람들, 두 번째 책이 신약의 사람들이었는데 구약 편은 고대근동학자가 써서 출간했다. 이후 EBS가 신약 편을 집필할 저자를 찾다가 나에게 의뢰한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신약을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잘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육신 사건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본질이 녹여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내용은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이다. 그리고 예수를 증언한 사람들을 스토리식으로 소개하면서 이 모든 사람들이 ‘예수를 증언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마지막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 그 자체’라고 설명하면서 말씀삶 운동을 소개했다.

사실 이 책의 독자층은 일반 대중이기에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독성이 좋게 만들었다. 물론 신앙인들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신약의 중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해가 저물고 곧 성탄을 맞이한다.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인지?

예수 믿은지 50년, 목회자로 섬긴지 40년이 흘렀다. 1974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주님을 믿고, 1984년, 정식으로 교단 전도사로 섬겼다. 이제 그 모든 목회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강도 높게 말씀 묵상에 주안점을 두고 그 토대위에 교회가 든든히 서도록 힘쓰고자 한다. 오직 그 사역에 삶을 헌신할 생각이며, 이 사역을 통해 한국 교회가 새롭게 되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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