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후회와 원망이 없는 신앙
[티와들보] 후회와 원망이 없는 신앙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3.12.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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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니, 그러한 실수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지나치게 후회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아, 내가 그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내가 다른 학교에 진학했더라면, 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내가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면….’ 등등의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때때로 하나님이 왜 그토록 후회스러운 일들을 자신에게 허락하셨는가를 원망할 때도 있다. 우리는 요한복음 11장에서 그 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마르다와 마리아라는 두 자매가 중병에 걸린 오라버니 나사로를 살리기 위해 사람들을 예수님께 보냈다. 그리고서 속히 나사로를 고쳐 달라고 간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마을인 베다니로 가시기 전에 일부러 며칠을 지체하셨고, 이 때문에 나사로가 그만 죽고 말았다.

마침내 예수님이 베다니에 오셨을 때에는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나 된 후였다. 예수님을 맞이하러 나온 마르다가 맨 먼저 꺼낸 말은 퍽이나 인상적이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나중에 예수님을 맞으러 나온 마리아 역시 똑같은 말을 했다. 두 자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원망스러웠던 것은 예수님이 늦게 오신 까닭에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역시 자신의 삶 속에서 이러한 상황을 수없이 경험한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게 하셨을까? 왜 나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허락하지 않으실까? 왜 나를 이 불편한 환경으로부터 건져 주지 않으시는 것일까? 왜 나의 사랑하는 가족의 질병을 빨리 고쳐 주지 않으시는 것일까? 왜 내가 간절히 원하는 때에 즉각 응답하지 않으실까? 등등의 후회와 원망에 빠질 때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우리는 두 자매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병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병이요, 하나님의 아들을 영화롭게 할 병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예수님은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자신이 죽음까지도 다스리시는 부활과 생명의 주이심을 세상에 드러내셨다.

바울의 생애를 보라. 그는 한때 열렬한 바리새인으로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과거를 가지고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았다. 왜 좀 더 일찍 자신을 부르시지 않았느냐고 원망하지도 않았다. 왜 내가 좀 더 일찍 주님을 영접하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었다고 자랑스럽게 고백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재난과 불행으로 오해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이다(롬8:28).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닥치는 일들에 대해 후회하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평화와 소망이 우리 모두에게 차고 넘칠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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