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고난을 이기려고 하면 진다
[거룩과 진주] 고난을 이기려고 하면 진다
  • 편집인
  • 승인 2023.11.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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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웨스트 뱅크(요르단 서안해안) 지역 팔레스타인인 정착촌 전경. 출처 WCC<br>
웨스트 뱅크(요르단 서안해안) 지역 팔레스타인인 정착촌 전경. 출처 WCC

이·팔 전쟁이 두 달 되어간다. 빌딩, 주택, 학교, 병원 등 삶의 기반 시설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 더구나 고귀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10월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촉구한다며 결의안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상임이사국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 이후 4차례나 결의안 채택 시도가 불발된 가운데 마침내 11월 15일, 찬성 12표, 기권 3표로 채택됐다.

몰타가 초안을 작성한 이 결의안엔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즉각 중단할 것 △하마스 등 무장단체는 인질을 즉각 무조건 석방할 것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법상의 의무를 준수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미·영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러시아는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권표를 던져 간신히 채택됐다.

유엔 결의가 채택됐으나 평화는 오지 않는다. 국제사회의 동정과 사회정의 명분에서 정당성이 약자인 팔레스틴에게 더 기울어져 있다고 하지만, 유엔 총회석상에서의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의 ‘유엔과 세계에 고함’이라는 연설을 들어보면 평화에 대하여 더 깊은 기도를 하게 된다.

그는 결의안은 평화와는 관계없는 것이라며 “학살을 일삼고 지하드(성전,투쟁)를 추종하는 이 시대의 나치, 하마스와 전쟁하는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하마스는 “평화나 대화는 관심이 없고, 이스라엘을 없애고 지구상에서 모든 유대인을 죽이는 것이다. 하마스 헌장 원문을 인용하여 ‘무슬림이 유대인들을 찾아 죽이기 전에는 심판의 날이 임하지 않는다. 팔레스틴의 해결 방법은 오직 지하드이다’고 지적하며 하마스 헌장대로 10월 7일 행동기획을 실천한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그리고 그날의 끔찍한 사진과 동영상을 증빙으로 보였다. 10월 7일은 마침 심캇 토라의 날, ‘토라의 기쁨’이라는 뜻으로 성경을 기념하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 축제를 여는 안식일 아침이었다며 하마스는 축제 참가자 3백 명을 산 채로 불사르거나 난도질하거나 인질로 사로잡았다고 증언했다.

유엔 결의 채택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서로 체크해보면 평화는 쉽지 않다. 아니 절대 평화는 오지 않는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평화는 흔한 말로 주님께서 재림하셔야 성취되는 것인가? 이스라엘이 악인가? 하마스가 악인가? 평화를 만드는 방법은 없는가? 이 질문이 이·팔 전쟁 기간 내내 기도 제목이었다.

이 해법의 가능성을 어느 원로 목사님과의 만남에서 찾았다. “갈등이나 분쟁이 오면 그 고난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고난을 다 겪으라. 고난을 주는 자들에게 져라. 그러면 이긴다.” 바로 이것이 십자가의 길, 예수님의 길, 복음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의역하면 “거룩한 평화를 이기려고 짖어대는 개들에게 주지 말라. 너희 진주 같은 하나님의 정의를 자기들만 잘 살겠다고 전쟁과 폭력으로 팔아먹는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말라” 이스라엘이나 하마스나 자기들 목표대로 소정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으나, 승리자는 없다. 평화도 오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갈등과 분쟁에는 정의와 평화가 존재할 공간이 없다. 모든 고난이 바로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모든 방법을 악용한다. 심지어 사단이라도 이용한다. 고난을 이기려고 하니까 평화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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