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명 시인의 초대석] 시니어천국잔치 13년, 창성한교회
[류명 시인의 초대석] 시니어천국잔치 13년, 창성한교회
  • 류명
  • 승인 2023.11.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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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하고…예수님 만나 영혼의 구원 받고

■ 류명 시인의 초대석 - 이순호 목사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효성이 넘쳐나는 교회가 있다.

본당 좌석이 150석 규모인 아담한 교회인데,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전교인의 3배를 훌쩍 넘는 어르신을 모시고 노래와 춤과 복음이 넘치는 천국잔치를 열어드린다.

2011년 시작한 잔치는 13년이 지난 현재도 계속하여 진행 중이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가히 전국적이라 할 수 있다. 인천과 서울은 물론, 경기도 파주, 시흥, 안산 … 심지어 멀리 충주까지 입소문이 전해져 설렌 걸음으로 찾아오신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지역주민들과 스킨십이 있는 교회, 삶이 예배로 드려지는 교회를 꿈꾸는 이 목사의 목회철학이 비옥한 땅에 씨앗으로 심겨졌고, 그 결과 매주 30배, 60배, 100배의 결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시니어천국잔치 현장에서 지극정성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이 목사를 만나기 위해 가스펠투데이가 창성한교회에 발을 들였다.


이순호 목사

■ 시니어예배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교회건물을 예배에만 활용하고, 평일 대부분을 비워두는 게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활용할 방도를 찾기 시작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행사를 열기도 했었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교회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단순하게 ‘예수 천국’을 외치면서 복음을 전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런 마음으로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소외계층인 시니어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시니어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깨달았는데, “과연 그분들이 쉽게 교회를 찾아올까?”하는 물음이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찾아가는 목회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주변 열 곳의 경로당을 선정한 후, 토요일마다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며 친교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어가기로 했어요. 3년 6개월 꾸준히 찾아가던 중, 어느 날인가 “이제 교회로 모셔 와도 되겠네”라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교회로 초대하여 시니어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 시니어예배는 어떻게 드리나요?

외로움으로 한 주를 보낸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행사로 1부 순서를 시작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해드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가요교실을 열어 흥을 돋아드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국악 팀을 초청해서 북과 장구 가락으로 어깨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데 …. 초청가수들이 ‘울고 넘는 박달재’ 같은 옛 노래를 부를 때면, 어르신들이 향수에 젖어 큰소리로 따라 부르시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엔 인기가수 혜은이 씨와 초청해,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진 신명나는 트롯잔치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정신건강은 물론이고 치매예방의 효과로도 이어지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렇게 매주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이벤트로 마음을 열어드린 후, 예배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 150석 교회에서 어떻게 500명을?

본당 좌석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어르신들이 멀리서도 찾아오시는데,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영혼이잖아요. 천국잔치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해나갔어요. 3층은 물론이고 지하 교육관, 사무실 등 모든 공간을 활용해도 자리가 부족해서, 옆 건물 식당까지 …,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형모니터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며 하나가 되는 거죠.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니 한 공간에 모여 있지 못해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배 중에 멀리서 화답의 ‘아멘’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는데,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 시니어예배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 죄 사함 받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에겐 낯선 복음이 전해질 때, 냉랭한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 조금씩 신령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예배자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니까요.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해, 지난 날 저질렀던 악한 죄를 토설하고, 예수님 보혈의 공로에 힘입어 죄 사함의 은혜를 받으며 천국백성이 될 수 있는 소망을 갖도록 복음을 전하는데, 조용히 아멘 아멘하며 화답하는 거예요. 어르신들 모두가 살아있는 날까지 영생의 소망 부활의 소망으로 은혜 중에 거하다가, 또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 천국에 입성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게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 크지 않은 교회에서 감당하기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더군요.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열어드리고. 매주 오백 명 가까이 되시는 어르신 모두에게 효심이 담긴 용돈을 챙겨드리는데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아요. 그런데도 외부 도움 없이 교회 자체 예산으로 10년 넘게 지속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함께하심, 그리고 성도들의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고백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모시려면 많은 손길이 필요한데요, 한 주간의 피로를 씻어야할 토요일인데도, 이른 아침에 나와 봉사하는 성도님들께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약속하신 복이, 봉사에 참여하는 성도님들의 가정에 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목회에 큰 영향을 끼친 성경말씀은?

이사야서 60장 22절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교회에 액자로 걸어놓았는데, 어느 한 사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이를테면 권세가 있거나 큰 부자가 이끄는 것보다, 약해보이는 성도들이 예수님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의 좌우명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처음에 작은 자로 발을 들였던 성도들이 점차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도 초심의 신앙을 유지하는 것을 보며, 이 말씀의 가르침을 매번 되새기게 됩니다. 그래서일까, 직업군에 따라 모임이 형성되는 일부 교회와는 달리, 저희교회는 모두가 하나님 앞에 소중한 영혼임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로 모이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목회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Youth Church를 계획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교육목회에 대한 사명을 주셨는데, 정통 목회의 틀 안에서 좀 더 세분화시키는 방법으로 청소년목회를 열어가려고 합니다. 영어성경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카페를 조성해서 건전한 놀이문화공간을 제공하는 …, 이와 같은 다양한 목회를 펼쳐나가기 위해서 기도 중에 있습니다. 다음세대 양육이 시급해요.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일 방도를 찾아내야 하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는다면, 잃은 양을 찾아 나선 목자처럼 찾아가는 것도 생각해 봐야지요.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옛 말이 있듯이 시간을 갖고 멀리 내다보며 진정성 있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기자가 이순호 목사가 시무하는 창성한교회(인천광역시 계양구 안남로 565번길 7/효성동)를 찾아간 시간은 토요일 아침 9시였다. 골목 초입부터 교회까지 100m가 족히 넘는 어르신의 행렬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란조끼를 입은 스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초겨울 싸늘한 날씨였지만 온기가 후끈 전해졌다. 만 백성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환한 아침햇살로 쏟아져내려왔다. / 시인. 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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