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 안에 교회’가 창립되고 있다. ‘교회 안에 교회’는 예배당과 시설들을 두, 세 교회가 함께 시차를 두고 빈 시간, 빈 공간을 사용한다. 교회의 구성원도 다르고 지향하는 목회나 선교도 서로 독특하다.
젊은 목회자들이나 갓 졸업한 신학도들은 현실적 고민, 기성교회와의 차별성, 현대사회의 특성들, 재정의 경제적 자립 등을 고려하면서 작은 교회 공동체성을 살리려는 추세다. 가스펠투데이는 해질녘교회를 창립하는 성강수 목사를 만났다. 성 목사는 남광교회(예장통합 인천동노회/ 담임목사 정용철) 공간을 빌려 교회를 창립했다.
성 목사가 기도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이며 어떤 목회를 꿈꾸는지 그의 신학을 들어본다.
Q. 해질녘교회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현대 사회는 특성화, 전문화 사회입니다. 20세기까지는 교회가 대형화, 집중화했다면, 21세기는 작지만 전문화, 특성화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직업군과 다양한 사회에 속한 현대인에게는 보다 다양한 예배공간과 시간, 모임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Q. 해질녘교회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군에 속하는 현대인들에게 주일 오전 예배만 있는 것은 자칫, 예배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질녘교회를 창립하게 된 성경 말씀이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입니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신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하루의 시작과 끝이 아침부터가 아니라, 저녁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기후와 환경의 영향이지만, 가정-사회의 대소사는 저녁에 합니다. 물론 유대적 사고입니다만 현대사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저는 Vesper(베스퍼)를 성서적 메시지로 생각했습니다. 베스퍼(Vesper; 저녁 기도시간)는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게 해 주셨음을 감사드리는 전통적인 교회의 기도 시간입니다.
이때를 알리는 종을 ‘만종’이라 부르며 이때 드리는 찬양을 Vesper(베스퍼)라 합니다. 해질녘교회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낮 동안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저녁 시간대에 조용히 하루를 돌아보며 기도하고픈 사람들의 예배 모임입니다.
또한 해질녘교회는 ‘Diakonie(디아코니)센터로서의 교회’입니다. 교회 구성원들은 하루, 혹은 일주일간 흩어져서 각자의 위치에서 디아코니(Diakonie; 섬김) 사역을 하다가 다시 모여 하루/ 일주일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내일을 계획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디아코니(섬김) 사역의 일꾼이며, 모든 모임은 이 사역의 평가-반성-계획의 장입니다.
모든 예배 시간과 모임에는 클라식 교회음악(kirchliche Klassische Musik; KKM(CCM이 아니라)을 기본으로 합니다. 모임은 차 마시며 만나는 시각부터 시작합니다. 각자 도착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고, 계절 별로 해지는 시각이 다르므로 서로를 기다리며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해질 무렵, 예배를 시작합니다.
Q. 언제 창립예배를 드리지요?
11월 26일 오후 5시 30분에 첫 예배를 드립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가 잘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