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텔레이오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 송기훈 목사
  • 승인 2023.11.21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노조법 2, 3조 개정 공포를 촉구하는 금식기도회 3일째.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금식은 기독교 신앙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금식을 신자의 의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으며, 개신교의 경우 신자의 의무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사순절 또는 성금요일에 상징적으로 금식을 하기도 합니다. 금식은 일차적으로는 먹는 걸 금하는 것이지만, 보다 본질적인 의미는 나를 채우는 것을 비우고 하나님에 대해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사야 58장 6절에서는 금식의 본질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금식이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 받는 사람을 놓아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들”이며 개인의 차원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아픔에 공감하는 적극적인 행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몸의 한 곳이 아프면 온몸이 그곳을 중심으로 아픈 것처럼, 사회적인 공감 역시 사회의 가장 취약하고 아픈 곳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한국사회에서 IMF 이후 생겨난 왜곡된 고용구조는 수많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을 발생시켰습니다. 계약 파기와 손쉬운 정리해고는 이미 “경제적인” 논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 대표 남재영 목사님은 사순절과 중요한 시기마다 고난받는 비정규직 투쟁 현장에 찾아가 금식을 하고 계십니다. 해고 노동자들은 목사님이 농성장에 찾아와 금식을 하는 것을 부담스럽고 죄송하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도에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통과 직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업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오히려 전체 국민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개정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헌법에 노동자의 권리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막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의 경우 실질적 경영자인 원청과의 교섭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노조법 2, 3조 개정안은 잘못된 노동 질서를 바로잡는 작은 첫걸음이 됩니다.

우리가 머무는 집부터, 우리가 자주 쓰는 가구와 책상, 노동으로 빚어진 모든 것들에 노동자들의 아픔과 슬픔이 묻어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노동조합법 2, 3조 개정안”이라는 글자에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 주세요.

송기훈 목사<br>​​​​​​​영등포산업선교회<br>
송기훈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