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고] 정죄의 칼, 누가, 왜 휘두르나?
[외부 기고] 정죄의 칼, 누가, 왜 휘두르나?
  • 이정환 목사
  • 승인 2023.11.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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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글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절차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가 병든 사람을 고쳐주셨는데 그 광경을 목격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향해 율법을 어기며 안식일에 일하며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라고 비난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안식일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내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너희가 이런 선한 일을 하는 것을 놓고 나를 비난하는 것이 마땅하냐?”고 간접적인 책망과 함께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율법만 앞세우는 바리새인들을 나무라셨다.

“총회가 이단 옹호 언론에서 해제한 적이 없는데 총회장이 어떻게 이단 옹호 언론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느냐?”며 비난하는 글이 보도되었다. 이런 비난에 앞장선 사람들이 대부분 예장통합 총회 이단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사람들이다. 이 보도를 보면서 예수님을 향해 안식일을 범했다고 비난했던 바로 그 바리새인들이 생각났다. 본질적인 문제는 입을 다물거나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면서 총회장을 비난하는 그 사람들은 과연 그리스도의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기는 한지 참으로 궁금하다.

모든 일에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법과 규칙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윤리적이나 도덕적인 면에서 지켜야 할 규범들은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총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문제도 절차와 규정을 따라서 이루어져야 한다. 절차를 무시함으로 오히려 본질이 훼손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절차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며 필자도 총회나 노회를 봉사하면서 절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총회가 이런 절차를 위반하고 불법적으로 타인에게 육체적, 정신적, 물적 피해를 주고 긴 세월을 고통 속에 살게 했다면 이런 총회가 과연 공의와 진리와 사랑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바로 그런 일을 일삼은 사람들이 총회장을 향해서 절차를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무슨 배짱으로 무엇을 위해서 이런 짓을 서슴지 않는 것인가?

이 문제의 내용을 이제 진술하려고 하는데 독자들은 필자의 글을 읽고 누가 과연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인지 스스로 판단하시기를 바란다.

이단 옹호 언론 지정, 총회 결의 없었다

제94회 예장통합 총회는 “이단을 지지 찬동하는 5개 기독교 언론에 관한 연구”안을 이대위로 보내도록 결의하였고 이대위는 소위 이단 전문가로 자처하는 목사와 교수 등에게 이 건을 연구하도록 맡겼다. 이듬해 제95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에 보고하기 위한 이대위 실행위원회가 모여서 이단 옹호 언론 연구를 맡은 전문위원으로부터 ‘이단 옹호 언론’으로 지정할 대상으로 기독교 언론 7개를 보고 받았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총회가 결의해서 이첩한 5개 언론에 총회결의나 연구의뢰가 없던 교회연합신문과 크리스천투데이 등 2개의 언론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95회 총회에 7개 언론이 이단 옹호 언론으로 보고되어 결의되었다. 물론 이대위 운영내규에는 “이대위 실행위원회 결의로 의심이 가는 단체나 개인을 연구 조사 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건은 이대위 실행위원회에서 결의된 안건도 아니었다. 그러자 이단 옹호 언론으로 추가된 교회연합신문이 연구대상도 아님에도 자기 언론을 추가하여 보고하고 결의한 총회결의가 절차상 잘못이 있다고 총회결의를 비판하였다. 필자는 이런 비판이 일어나게 된 사정을 살핀 결과 교회연합신문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총회 임원회에 이대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으며 임원회의 허락을 받아 감사위원회의 이대위 특별감사가 이루어졌다. 감사 결과는 충격적으로 총회결의가 이루어지기까지 모든 절차가 불법으로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

특별감사보고내용은 “1. 교회연합신문과 크리스천투데이는 처음부터 연구대상이 아니다. 2. 총회에 보고된 이단 옹호 언론 보고서 채택이 이대위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를 위반하고 몇몇 사람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대위는 끝까지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거짓 주장을 되풀이했다. 총회 특별감사의 공식적인 감사보고마저 부인했다. 양심도 없는 짓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95회기 총회부터 106회기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회 임원회와 이대위는 이 사실을 깔아뭉갰다. 다시 공식 절차를 통해 재연구를 하든지 아니면 총회결의가 잘못되었음을 공포하고 이단 옹호 언론에서 삭제하든지 했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이 무서웠는지 역대 총회장들 모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러한 총회이대위의 행위는 단순히 절차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 스스로 양심을 속이고 1,500명 총회 총대들을 속이고, 한국교회를 속인 범죄 행위이다. 총회도 비록 당시에는 알지 못하고 결의한 것이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마치 수사기관이 집단강도 사건을 취급하면서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사건피의자에 추가하고 기소하여 형을 받게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당사자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재수사에서 잘못이 없음이 확인되었다면 마땅히 조치를 취해서 석방하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무죄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 총회 이대위나 총회 이대위의 허위보고를 결의한 총회나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이 13년을 가둬 둔 것이다. 이런 단체를 어떻게 기독교 단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이대위는 한술 더 떠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두 언론을 더욱 옥죄었다. 이에 격분한 교회연합신문은 총회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였고 대법원은 총회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확정판결을 내렸다. 예장통합은 대한민국 헌법이나 법률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치외법권 지대인가?

총회의 불법으로 이들 두 언론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뿐 아니라 한국 교계에서 이단 옹호 언론이라는 구정물을 뒤집어쓴 채 13년을 지내왔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설립자인 임성수 사장(목사)이 물러나면서 회사의 모든 지분을 사원들에게 배분하였고 뒤를 이어 현재 류재광 씨가 사장 겸 기자로 근무하는 전형적인 사원 중심회사로 알려져 있다. 2대 사장으로 취임한 류 사장은 크리스천투데이와 직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통합 총회에 제94회 총회 감사위원회의 이대위보고 중 관련 내용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사실 확인을 총회에 요청했고 제107회기 총회장(이순창 목사)은 상기와 같은 위법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확인서를 보냈다. 총회가 불법을 하였음을 시인한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천투데이에 재심 절차를 안내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 같은 총회장의 일 처리는 정당하지 못하다. 총회가 잘못한 것이 드러났으면 먼저 피해를 준 당사자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총회 임원회 결의로 불법으로 크리스천투데이를 이단 옹호 언론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총회에 당시 결의를 스스로 취소하는 보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총회 최고 책임자인 총회장은 마치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이 재심을 안내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재심을 안내한다? 죄 없는 사람 죄인으로 만들어 13년간 옥살이시키고 풀려나는 방법을 알려 줄 테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무고했으면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은 무고한 사람이지 무고를 당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다시 심사를 요청하면 살펴보고 용서하든지 말든지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공소 취하”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는가?

크리스천투데이가 도대체 무엇을 하였기에 이단 옹호 언론인가? 총회 이대위는 “통일교를 탈퇴하고 개신교인이 된 장재형 씨가 설립한 언론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러면 장재형 씨에 대해 예장통합은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예의주시”였다. 이단도 아니고 사이비도 아니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이단도 아닌데 그가 만든 언론을 이단 옹호 언론이라고 정죄를 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이것이 예장통합 이대위의 과거의 모습이었다. 근거도 없이 다른 교회나 단체를 쉽게 이단으로 정죄해온 예장통합도 한국 교계 절반 이상이 이단이라고 정죄한 WCC 회원 교단이 아닌가? 누가 누구를 이단이나 이단 옹호 언론이라고 하는가? 집안 식구들이나 힘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꼬리를 내리면서 약자를 보면 짖어대는 개처럼 그동안 천박한 식견으로 다른 교회나 사역자들을 총회를 이용해서 쥐 잡듯 해 온 통합 총회 이대위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이대위원장을 지낸 사람 중 일부는 반성은커녕 모 언론을 통해서 김의식 총회장을 비판하고 있으니 같은 교단에 속한 목회자인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 예장통합 총회는 교회연합신문이 총회장의 사실확인서가 없이도 대법원에 송사하여 “제95회 총회 이대위 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는데 크리스천투데이에 보낸 총회장의 사실확인서까지 보태져서 민사소송(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총회는 막대한 배상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07회기 총회장은 크리스천투데이에 총회의 불법을 인정하는 사실확인서를 해 주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이제는 용서와 화해를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제108회 총회 임원회 보고서에도 그대로 기록하여 보고하였다.

정죄의 칼

‘화해와 치유’를 총회 주제로 내건 김의식 총회장은 전임 총회장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심정으로 크리스천투데이와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의 인터뷰가 비난받을 일인가?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대신 회개하는 마음으로 피해자에게 손을 내민 것이 과연 비난받을 일인가 묻고 싶다. 이런 내용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고 일부 언론이 소위 이단 감별사들의 입이 되어 총회장의 인터뷰를 비난하고 있다. 총회장을 이단 언론옹호자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하긴 총회에서 ‘이단 정죄’라는 가장 강력한 칼을 들고 있는 이대위의 수장으로 있던 사람들이니 총회장 한 사람쯤 이단 옹호자로 만드는 것이야 간단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자가 보고 계신다”는 것은 알아야 할 것이다.

김의식 총회장을 향해 온갖 독설을 퍼붓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고 보면 때를 만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언론(?)을 한다는 자들이 한편으로는 기독교 언론 중 가장 많은 독자를 둔 크리스천투데이고 보니 이때다 싶어서 두들기는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고, 율법을 범했다고 예수님을 비난하던 바리새인들이 오늘날 다시 등장하여 총회라고 하는 권력을 이용하여 죄 없는 자를 무고하고 고통을 준 것도 부족해서, 불법을 행한 자신들을 대신하여, 잘못을 시인하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총회장을 향해서 절차를 어겼다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악한 자들은 그 속에서 지속적으로 악을 뿜어내면서 의인을 향한 정죄를 쉬지 않는 것을 보면 성경이 진리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이정환 목사 <br>​​​​​​​(팔호교회)
이정환 목사
팔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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