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사람들, 말씀이 삶이 되다”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 성경은 고전 미술, 문학, 음악 작품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지금까지도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이 수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이유는 뭘까?
인류 공통의 근원적인 물음에 부응하는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예수와 ‘그의 사람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이루는 두 개의 책 구약과 신약, 그중 신약은 위대한 정복자로서의 신과 빛나는 성인들을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인간으로 낮아진 신, 예수와 그를 만난 실수투성이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로마 치하 식민지 백성으로, 말이 먹는 여물통에서 태어난, 목수의 아들 예수. 그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는 너무도 다른 메시지를 전하다 반역자로 몰려 십자가형을 받았다. 그러나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예언의 성취인 그리스도이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답이 될 말씀이라고 고백한다.
그들은 그렇게 그 시대에 예수, 또 그가 전한 메시지를 전하는 증거자가 되어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전하며 세상에 교회를 등장시켰다. 그리고 교회가 된 그들은 로마치하에서 벌어졌던 갖은 고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해냈다.
그들은 특별하지 않았다. 성인(聖人)이라기보다는 증인(證人)이었다.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보고 듣고 만났던 예수의 말씀은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했기에 그대로 살아내려 애썼을 뿐이다.
주승중 목사(주안교회)는 추천사를 통해 “성경은 성령 하나님께서 증인들의 기억과 증언을 사용하셔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증인의 기억과 증언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래서 심지어 요즘 설교학에서는 설교를 더 이상 선포(proclamation)라기보다 증언으로서의 설교(The Witness of Preaching)라고 말한다”면서 “지형은 목사님이 ‘기억과 증언’이라는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를 가지고 거룩한 상상력을 통하여 신약성경의 메시지를 정리하였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시는 좋은 선물”이라고 전했다.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교회사와 교리사를 연구하고 지난 40년 동안 목회를 하며 성경을 깊게 탐구해온 지형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신약 속 다양한 증인들의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거룩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신약의 사람들』은 교회당마다 십자가를 달고 있지만, 본질과는 멀어진 한국교회에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력하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