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무엇이 더 ‘정치 집회’인가?
[거룩과 진주] 무엇이 더 ‘정치 집회’인가?
  • 편집인
  • 승인 2023.11.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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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태7:6)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3개 종단 지도자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가스펠투데이 DB.

지난 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안전하고 가보고 싶은 나라라고 세계인들은 한국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는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참사였다고 국민 대다수는 생각한다.

이런 대형사건 앞에서 ‘국가는 국민을 위해 어떤 존재인가’, ‘그때 정부는 무엇을 했으며 예방을 못한 정치적 행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과연 정부를 믿어도 되는가’ 등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국민은 개인 부주의라고 인식하는 현 정권의 태도를 읽고 ‘아, 이런 상황에서는 각자도생해야 된다’는 인식을 각인했다.

이런 각인을 더욱 확고하게 굳히게 된 것은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는 ‘정치 집회’라며 별도로 추도예배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예장통합)에서 드렸다는 소식을 듣고서이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주기 추모대회는 ‘정치집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유년 시절 다니던 교회를 찾아 추도예배를 드렸다는 보도이다.

그는 추도사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지만, ‘참사 책임’을 거론하거나 사과도 없었으며, 유족들이 청원한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는 소식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는 기획 예배(?)라고 비판했다. 진정한 추도예배라면 유족들을 초청하여 함께 슬퍼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안아주는 예배가 됐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유족들은 한 분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흔한 어릴 때 기억 때문에 추도예배를 드렸다는 것에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 그러기에 기획된 정치예배라고 해석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묻고 싶다. 무엇이 더 정치집회인가? 1주기 추모대회인가? 추도예배인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무엇이 더 정치적이며 진정성이 결여된 집회인가를 안다. 부끄럽다. 참 부끄럽다. 정치예배를 허락한 교단과 교회, 그런 목사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무 사전 연락도 없이 조용히 추도예배를 참모들과 드리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면 추도예배라고 인정하겠다. 그러나 대통령의 동선은 이미 기획된 정치적 행위이다.

그래서 성경은 의역한다. “거룩한 생명들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집회를 정치집회로 보는 눈먼 개들에게 주지 말며, 진주같이 빛나는 추모의 촛불행동을 ‘이태원 참사는 불의의 사고이므로 아무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라.” 세월호나 이태원 같은 사회적 참사는 언제든 발생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재발방지대책이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국가의 사회적 정치적 책임이며 국민의 몫이다. 특히 치유는 교회와 성직자의 몫으로서 역할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직자가 하나님의 교회에서 하나님께 올리는 예배를 개돼지들에게 정치예배로 이용되게 하면 함께 개돼지가 된다.

그것도 종교개혁기념 506주년 주일에 말이다. 정치집회로서 정치예배는 하나님과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국민과 성도를 우롱한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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