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순례] 제약과 타자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게 한다
[독서 순례] 제약과 타자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게 한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11.0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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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지난 11월 1일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박진영과 방시혁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박진영과 방시혁은 각각 JYP와 하이브를 창립한 K-Pop의 쌍두마차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그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박진영은 트와이스, ITZY 등을 프로듀싱하고 방시혁은 BTS와 뉴진스 등을 프로듀싱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진영과 방시혁은 그랜드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며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현재 그들이 수천억 원 혹은 수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축적했지만, 앞으로도 음악을 향한 열정을 상실하지 않는다면 K-Pop의 장래는 밝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야 K-Pop의 위상이 하늘을 찌르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J-Pop이 세계를 휩쓸었다. 일본의 아티스트 류이치 사카모토는 당시 J-Pop의 최전선에 위치하며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가로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류이치 사카모토가 지난 2023년 3월 28일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음악은 계속 사랑을 받는 편이라 앞으로도 오랜 시간 그의 이름이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책은 여러 권 출판되었지만, 도서출판 홍시에서 출판된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그의 유일한 자서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가 태어난 1952년부터 2001년까지의 음악 여정이 잘 담겨 있기에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어떠한 음악인으로 살았는지 지를 알려준다. 그는 1978년 솔로 데뷔 이후에 YMO를 결성해 멤버로 활동했다. 독보적 감각의 사운드를 추구한 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몇 편의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뒤였다. 그는 ‘전장의 크리스마스’로 영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고,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 작곡상, 골든 글러브 최우수 작곡상, 그래미 영화TV 부문 음악상 등의 상을 받았다.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에는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영화음악을 만들었는지 이렇게 적혀있다.

“영화음악 일은 그 후에도 이것저것 많이 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솔로 앨범에 비하면 영화 일에는 수많은 제약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모두 다 마음대로 하라는 것보다 오히려 제약이나 조건이 딸려 있는 편이 일하기가 쉽다. ‘마지막 황제’ 때에는 시간적인 제약도 있었고, 그때까지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중국음악도 도입해야 했다. 그건 내가 해온 음악과는 그야말로 정반대였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 인생에도 예술에도 제약이나 타자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213쪽)

류이치 사카모토는 음악의 한계를 규정하는 제약과 타자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은 음악뿐 아니라 우리의 전반적인 삶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제약과 타자는 때때로 우리의 삶에 분명한 한계를 그어주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더 도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제약과 타자를 걸림돌로 여기는 게 아니라, 이를 디딤돌로 여길 수 있다면 우리는 제약과 타자로 인해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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