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목회] “시선”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은 움직임
[예술과 목회] “시선”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은 움직임
  • 서영석 작가
  • 승인 2023.11.07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arina1784. Óleo sobre lienzo, 55 x 28 cmSala 094Maella, Mariano SalvadorValencia, 1739 - Madrid, 1819
Marina 1784. Óleo sobre lienzo, 55 x 28 cm Sala 094
Maella, Mariano SalvadorValencia, 1739 - Madrid, 1819

오늘따라 ‘마에야’의 그림이 가슴 속 깊이 다가온다.

삶의 흔적은 
그 시간대를 함께 보낸 이의 향취가 묻어난다.

선원이라는 주제 속에 던져진 마에야의 그림은 94번방 이 자리에 머물러 있다.

낚시를 하며
자신을 하찮게 바라보는 젊은 여성을 바라보는 낚시꾼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여인일까? 그 바구니의 물고기들일까?

그리고
그 생선을 건넨 듯한 선원의 허풍스러운 소리 지름에 배를 탄 선원의 얼굴을 뭉개는 기법으로 선원의 말이 모순됨을 보여주듯, 모습의 난해함을 보여주고 있다.

삶은 누구나에게 중요하며
그 시간의 흐름은
누구나에게 소중하다.

하지만,
마에야의 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간은 극히 이기주의며
자신의 사고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여인과 선원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대칭적으로
어이없는 듯 바라보는 낚시꾼과
선원의 그 허영심을 채우기를 거부하는 듯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듯 뭉개져 있는 배를 탄 사람의 일상

아마도 
두 대비되는 관계는 아는 관계 속
이기적 선입견과 편견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변의 배경에
삶의 공간이 아닌
황량하게 무너져 내린
수로교처럼 보이는
앙상한 탑만 남은 듯 보인다.

이 그림을 한참 바라보며
문득 
뒤러의 성전에 머물러 토론하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소장의 작품이 떠올랐고, 
프라도미술관 마이노(Maino)의 작품 ‘pentecostes’가 떠오르는 이유가 동일한 감각적 이야기를 느끼게 히는 것 아닐까? 나름 상상을 해 본다.

사람의 진실함은 어디까지이며, 무엇으로 사람은 변해가는가를 보여준 마에야의 작품이다.

 


 

글을 쓰고 보니 한 자락의 시가 떠오른다.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갔으면
겉만 남아버렸을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는
자연의 모습은
경외감과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행복이라는 것
여유라는 것

이것은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주변을 공감하는
삶의 의미를 느낄 때 찾아옴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namu.arttalk

 

서영석 작가
저서: 『프라도 미술관 이야기』, 『티센 미술관 이야기』
활동: 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현지 가이드이며, 사색의향기 마드리드 지부장, 예목원 연구위원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