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아시아 주일의 일견(一見)
[티와들보] 아시아 주일의 일견(一見)
  • 이선이 교수
  • 승인 2023.10.2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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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Worship 15th CCA General Assembly day 6, 3 October 2023
(출처: Christian Conference of Asia 홈페이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약칭 CCA) 제15차 총회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도 케랄라(Kerala)주 코타얌(Kottayam)에서 열렸다. 총회 주제는 ‘하나님, 우리를 당신의 영 안에서 새롭게 창조하시고 창조세계를 회복하소서(God, Renew Us in your Spirit, and Restore the Creation)’로,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 문제와 창조 회복을 다루었다. 필자는 PCK의 여성 총대로서 CCA에 참석하면서 아시아의 다종교, 다문화의 상황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별히 아시아 주일에 지역교회를 방문하여 21세기 지성소가 살아있는 듯한 인도 시리아 정교회의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는 1974년 이후 성령강림절 직전 주일을 ‘아시아주일’로 지켰다. 그러나 어떤 해는 색다르게 기념하기 위하여 날짜를 변경하기도 했다. 2023년은 CCA의 제15차 총회를 기념하여 아시아 주일을 10월 1일로 하고 아시아 주일의 주제는 총회 주제와 같았다.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 위에 건설하셨도다(시24:1~2).” 주제와 관련된 이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생명체에게 향하고 있으며 우리 지구상의 미세한 생명체로부터 거대한 생태계까지 이른다는 신앙의 기본 원리를 묵상하게 만든다. 또한, 하나님이 맡겨주신 지구에 그리스도인들이 청지기 직무를 다하기로 결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시아 주일에 총회 참가자들은 그룹을 지어 현지 인도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인도의 시리아 정교회는 사도 도마의 전승을 근거로 남인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이 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코타얌의 지역교회인 세인트 메리 시리아 정교회(St. Mary Syrian Orthodox Church)에 갔을 때, 성도들이 교회 문밖에서부터 밝은 얼굴로 환대하였다. 모든 성도는 교회 안으로 들어갈 때는 모두 신발을 벗는다. 하나님이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모세를 부르시며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장면이 머리에 스쳐 갔다. 그리고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찬양을 하고 있었다.

예배가 시작될 때, 앞쪽 단에 커튼이 열린다. 그곳은 예배 인도자와 보조자들이 예전을 집례하는 곳이라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구약시대의 하나님이 설계하신 지성소와 같은 위치이다. 십자가의 모형과 향을 피우는 것과 예전을 집례하는 절차가 마치 구약시대의 제사장을 연상시킨다. 예배가 끝나면 다시 커튼은 닫힌다. 놀라운 것은 약 두 시간에 걸친 정교회의 예배는 모든 것이 노래로 진행된다. 성도들 모두가 성가를 부르며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예배가 드리며 하나의 공동체성이 확인된다. 성도들은 인도자의 선창에 따라 후렴을 반복하여 노래한다. 교회당 안에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가득히 채워지며 울려 퍼진다.

한국교회 예배에 잃어버린 부분은 무엇인가를 되짚어 본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의 몸은 성도이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라는 명목으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말씀을 사모하는 한국교회의 전통이 희미해지고, 온 우주의 창조자인 하나님과 그의 말씀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지성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밟고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아시아교회의 한 몸 됨을 인식하는가? CCA 폐회 예배 때 다 같이 고백했던 기도문을 되새겨 본다. God of Asia, God of all, Lead us, good Lord, with grace, with love, with peace. Renew us in your Spirit, with hope, with patience; That you God, can help us to love as Jesus loved so that all people may be renewed. Amen.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이선이 교수
서울대 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호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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