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안티 크리스천들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 대한 비판이 사라지고 있다
[텔레이오스] 안티 크리스천들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 대한 비판이 사라지고 있다
  • 정종훈 교수
  • 승인 2023.10.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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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안티 크리스천들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 대한 비판이 인터넷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수십 개의 홈페이지가 운영되었고, 그 비판의 내용은 매우 신랄했다. 교계에서는 그 비판이 악의적이라며 방어하거나 변명하는데 일관했다. 하지만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비판을 받을만한 원인을 먼저 제공했기 때문에, 교회나 크리스천들은 안티 크리스천들의 비판을 겸허히 듣고 참회하며 돌이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인터넷을 둘러보면, 안티 크리스천들의 홈페이지가 폐쇄되었거나 활동의 미약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비판의 내용으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이 아니다. 안티 크리스천들이 비판하는 힘이나 이유를 상실했기 때문도 아니다. 원래 비판이란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 하는 것인데, 안티 크리스천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변화가 없자 실망과 무관심으로 인해서 비판을 멈춘 것이 아닌가 사려된다.

필자는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안티 크리스천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알고 싶어 그들의 비판을 인터넷에서 기꺼이 경청했던 적이 있다. 그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공격적인 선교로 폭력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피로사회에서 피곤하게 사는 현대인들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는 그 같은 전도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접하면서, 과연 그것을 복음이라고 기쁘게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사찰이 무너지라 기도하며 불상에 십자가를 그릴만큼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어느 개신교인이 사찰을 방화했다는 뉴스가 간혹 들린다. 사찰에 오물이 뿌려졌다거나 불상이 부수어졌다는 뉴스도 접하곤 한다. 성경에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빙글빙글 성을 돌며 무너지게 했던 것처럼, 사찰이 사라지도록 ‘땅 밟기’를 한다는 교인들의 활동도 듣는다. 이웃 종교를 인정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것은 무례함을 지나 범법행위이다.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아무 때나 ‘아멘’하며 맹목적으로 순종한다고 비판했다. ‘아멘’이란 그 내용이 진실하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고, 내용 그대로 살 것을 결단할 때, 사용하는 기독교의 고유한 언어이다. 강단에서 내용 없이 선포되는 말인데도 설교자의 카리스마와 연출에 의해서 주저하지 않고 집단적으로 아멘을 연발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적 사고를 결코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기 배만 채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물질만능주의적인 행태가 팽배하고,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 복을 구하며 교회 건물을 화려하게 짓지만,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데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 이상의 물질이 있는 것은 사랑의 통로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맡기셨다는 사실, 진정한 복은 배타적으로 차지하는 복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복의 근원이 되는 자체에 있음을 망각한 결과이다.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공공기관인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어느 대형교회의 목사가 비자금 수백억 원을 비축했고, 그 일에 동참했던 장로가 양심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고 있다. 적지 않은 교회들에서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자식이나 사위, 또는 친인척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것 역시 비일비재하다. 이는 하나님의 교회이자 사회적 공공기관인 교회가 사유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을 ‘실로 암적’이라고 비판했다. 필자는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 잠깐 오해했다. 실로암은 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이 예수님으로 인해서 눈을 뜨게 되었던 기적의 연못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띄어쓰기를 잘못 읽은 것이었다. 현대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첫 번째가 암이기에 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라도 두려워한다. 안티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을 ‘암’처럼 백해무익하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 한국에는 7만 개가 넘는 교회가 산재해 있다. 최대종교인 개신교의 인구는 전체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6%에 불과하다. 전체인구의 60%가 넘는 무종교인들 가운데 82%가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 자체를 사회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세상의 신뢰와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이제라도 자신을 진지하게 참회하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회복하고 주님을 따르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할 때이다.

정종훈 교수<br>​​​​​​​​​​​​​​연세대학교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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