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낯선 사람을 대접한 아브라함의 환대 밥상
[전문가 칼럼] 낯선 사람을 대접한 아브라함의 환대 밥상
  • 옥장흠 교수
  • 승인 2023.10.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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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과 세 천사(마르크 샤갈, 1966), 출처: https://naver.me/FwAMCc1c
아브라함과 세 천사(마르크 샤갈, 1966), 출처: https://naver.me/FwAMCc1c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나그네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커다란 미덕으로 지켜왔다. 그래서 중동지역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 그 지역에 찾아오면 후한 대접을 하였다. 그에 따라, 위선에 가까울 정도로 나그네를 후대하는 바람에 많은 부담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들은 아마도 지리적인 여건으로 숙소와 먹을 것을 판매하는 장소가 없었고,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떠돌이 나그네와 고아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접하지 않은 것을 죄악으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된다(신10:19). 그렇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 그 지역을 방문하면, 잠자리와 음식을 극진히 대접했을 것이다. 이러한 풍속에 따라 아브라함도 낯선 타자 세 사람을 기꺼이 환대하여 하나님의 복된 약속을 받게 되었다(창18:2~5).

이러한 환대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살펴보면, 러셀(L. M. Russell)은 환대를 위기에 빠진 이 세상에 치유와 정의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행동에 연대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실천적 종교교육가 팔머(P. J. Palmer)는 ‘환대’에 대하여 우리가 서로를, 서로의 갈등을, 서로의 새로운 생각을 개방적이고 주의 깊게 받아들이는 노력이라고 하였다. 정경호 박사는, 아브라함의 환대 과정을 첫째, 멀리서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을 반가운 마음과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는 행동(seeing), 둘째, 만나기 위해서 달려가는 행동(running to meet), 셋째, 존경을 표하는 행동(honoring), 넷째, 초대하는 행동(inviting), 다섯째, 새 힘을 얻도록 자신의 공간에서 쉬게 하는 행동(refreshing), 여섯째, 음식을 준비하는 행동(preparing), 일곱째, 대접하며 섬기는 행동(serving)으로 설명하였다.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나무들 사이로 사람 셋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서, 영접하며 땅에 엎드려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물을 가져와서, 나그네의 발을 씻기고, 나무 아래서 편히 쉬게 한 후에 음식을 준비하였다. 이때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준비한 음식은 빵, 어린 송아지 요리, 우유와 요구르트였다, 먼저, 빵은 고운 밀가루 세 스아(약 22L)로 넓적하고, 둥근 빵을 굽게 하였다(창18:6). 이 빵은 나그네를 위하여, 가장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고운 밀가루를 사용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식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빵은 중동지역 주민들은 주식으로, 밀과 보리를 재료로 사용되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가나안 땅은 밀과 보리의 소산지였다. 밀은 가격이 비싸서 주로 상류층의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것이고, 보리는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가난한 서민들의 식재료로 사용되었다. 빵은 탄수화물, 섬유질,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주식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식품이다. 둘째, 어린 송아지 요리이다. 아브라함은 가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가장 기름지고 부드러운 어린 송아지를 잡아, 연하고 가장 최고의 음식인 송아지 요리를 진심으로 나그네를 접대하였다. 실제로 고대 사회에서 송아지를 음식으로 먹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아주 귀한 음식이다. 아브라함이 직접 기른 가축 가운데 어린 송아지를 식재료로 사용한 것은 아브라함이 부유하게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후식으로 우유와 요구르트(창18:3)를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우유와 요구르트를 나그네들에게 접대하였다. 우유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그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엉킨 젖인 요구르트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신선한 우유는 하루를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요구르트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브라함이 극진하게 대접한 분이 인간의 육신의 옷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다. 그 결과 아브라함과 사라는 일 년 내에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 약속은 이루어졌으며,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 사라 90세 되던 해가 자식을 얻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환대해야 할 나그네는, 바로 우리나라를 찾아온 다문화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등에게 아브라함과 사라가 베풀었던, 밀로 만든 빵과 어린 송아지와 후식으로 우유와 요구르트를 대접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약자인 비정규직 종사자, 실업자, 농민 등을 대상으로 환대 밥상을 접대해야 한다.

옥장흠 교수<br>​​​​​​​한신대학교<br>
옥장흠 교수
한신대학교 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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