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가 시대의 이민 정책(2)
초국가 시대의 이민 정책(2)
  • 신상록 박사
  • 승인 2023.10.13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장 이주의 사회화 현상

1. 사회화의 정의

이주의 사회화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해당 지역의 새로운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고 통합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주는 종종 경제적, 정치적, 가족적 이유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주하는 개인이 새로운 환경에서 삶을 시작하고 적응해가면서, 이주국의 사회와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주의 사회화 현상은 주로 언어, 문화, 가치관, 교육, 직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주자는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고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에 적응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소통 및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일자리를 찾거나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주의 사회화는 시간이 걸리고 노력과 조정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지역 주민들은 이주민이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환경과 사회에서 통합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주민들을 포용하고 돕는 사회적인 네트워크와 서비스는 사회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2. 이주민의 사회화 과정

1) 이주 준비 단계 2) 이주국 도착 및 고립과 수용의 단계 3) 언어학습 등 교육단계 4) 사회와 문화적응 단계 5) 사회 네트워크 구축단계 6) 직업 및 경제적 안정단계 7) 자아 정체성 유지단계

이주 초기에는 낯선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한 불안함이 크지만, 점차 이주국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의 과정에서 자아 정체성에서 대한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 이주가 본인의 선택이었지만 청소년의 이주는 부모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기에 사회적 고립감이 심하고, 저항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본국으로의 역이주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는 많습니다. 미등록체류자나 난민 신청자의 경우 정상적인 사회화의 과정을 밟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3. 정부와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의 사회화 역할

그렇다면 공공영역과 사회영역에서 이주 초기에 있는 이주민들을 어떻게 개입하고 도울 수 있을까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은, 국내에 거주하는 재한외국인들의 처우를 최초로 법률화 했다는데 의미가 있고, 국가가 이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 것은 이민정책의 큰 진전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책임이나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이며, 처벌규정도 없습니다. 이 법은 이주민에 대한 국가의 시혜적 선언이므로 이주민 스스로 사회화 의지나 노력 등을 촉구하는 표현이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이주의 사회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한국교회는 이주민의 사회화에 힘써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은 과거 36년 동안 일본의 지배를 당하고, 세계에 흩어져 독립운동을 하며, 고난당할 때 국민과 나라는 있었으나 국권과 자유는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조국 땅에서도 이주민처럼 살 수밖에 없었을 때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우리나라를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그 나라들 가운데 많은 국가의 백성들이 지금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광복을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는 한국교회는 마땅히 이주민들을 도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이주민들을 도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주민의 유입이 시작된 1980년대 후반기에는 정부차원의 법률이나 정책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이주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주민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했고, 보수를 지향하는 교회들은 사회문제나 인권문제 보다는 교회개척과 영혼 구원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회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였고, 88올림픽을 개최할 정도로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반면 성장 이면에는 빈부격차로 인한 소외와 황금만능주의가 인간의 심성을 할퀴는 성장통이 심하였습니다. 부흥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은 침해되고, 희생만 강요되는 사회였습니다. 당시 도입된 제도가 산업연수제도입니다.

노동자도 아니고, 취업자격도 없는 연수생들은 노동력이 부족한 산업현장의 인력이 되어 임금채불, 인권침해, 불법취업 등으로 내몰리다가 쫒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때 그들의 인권을 지켜주고, 권익을 위해 힘써준 이들은 일선 목회자들이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교회들이 이주민 돕기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돕는 이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주민의 사회화를 돕는 것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교회가 복음전파와 복음의 본질인 이주민들의 권익과 인권보호에도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정부가 이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이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언어소통과 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회자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이 목회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앞장서면 좋지만 목회자가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하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돕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성과에 있어서도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을 통한 이주민 선교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상록 박사(포천다문화 국제학교 교장, 행정학 박사)
신상록 박사
포천다문화 국제학교 교장
행정학 박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